국민‧농협‧하나‧기업은행, 임단협 해 넘길 듯 농협勞, 금융지주 회장 낙하산 인사시 투쟁기업勞 "윤종원 행장 횡포" 대통령 책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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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이 연말 인사와 희망퇴직, 임금 단체협상등 사안마다 대립각을 세우면서 노사 관계가 얼어붙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NH농협‧하나‧IBK기업은행의 노사 간 올해 임금단체협상이 해를 넘길 전망이다.  

    임단협 실무교섭을 진행 중인 NH농협지부는 임금인상률(1.8%)과 성과급 등을 놓고 노사간 입장차이가 커 올해 안에 타결이 어려울 전망이다.

    또 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을 놓고도 노사 간 충돌이 격해지고 있다. NH농협 노조는 지난 1일과 15일 성명서를 내고 관료 출신 농협금융 회장을 반대한다며, 검증되고 실력있는 내부인사로 차기 회장을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택 NH농협지부 노조위원장은 “은행, 보험 등 다양한 금융계열사의 이해관계와 노동자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는 (내부)인물이 회장이 돼야 한다”며 “이번에도 낙하산 인사가 일어난다면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1월 노사가 합의한 노사공동선언문을 임단협에 포함하는 것을 놓고 노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다 결국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절차를 밟고 있다. 

    임금인상률 등 단체협약은 큰 틀의 합의를 이뤘으나 임원 선임절차의 투명성‧공정성 확보와 노조 추천이사제 추진, 경영평가 개선 등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15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1인 시위를 열고 노조를 법과 상식에 어긋나 불법을 저지르는 집단으로 매도한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사과와 윤 행장을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을 요구했다. 

    지난 1월 노조가 청와대 출신 낙하산 행장을 반대하며 윤 행장의 출근 저지 활동을 벌인지 11개월 만에 노사 갈등이 재점화한 것이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윤 행장의 조직 파괴와 노동 무시가 도를 넘었다. 은행에 대한 비전문성과 노조에 대한 적대적 인식에서 비롯된 폐해"라며 "윤 행장을 임명 강행한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KB국민은행은 현재 임단협 실무교섭을 마치고, 임원 교섭이 남아 있는 상태다. 그러나 임원인사가 다음 주에 날 전망이라 교섭 임원이 교체될 가능성이 커 임단협은 내년에나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비대면 확산으로 인력과 비용 효율화에 나선 상황에서 임단협과 낙하산 인사 문제 등으로 경영진과 직원들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며 “주요 은행들의 임단협은 올해 안에 타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