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임기 2년 부여 이례적…최장 6년 보장수익성 증대, 신사업 추진, 디지털 전환 주도탁월한 능력 인정, 조용병 회장 신임 두터워
  • ▲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뉴데일리DB
    ▲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뉴데일리DB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가 2년 더 회사를 이끌게 되면서 카드사 장수 CEO 반열에 올라섰다.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그룹내 비은행 부문 성장에 크게 기여한 공을 인정받은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7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계열사 CEO 후보를 추천한 가운데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의 4연임을 결정했다.

    임영진 대표는 2017년 2년 임기를 시작으로 지난해와 올해 초 각각 1년씩 연임했다. 이번에 또다시 재선임되면서 2022년 12월까지 총 6년간 신한카드를 이끌게 된다. 

    통상 금융지주 계열사 CEO에게 주어지는 임기가 3년(2+1)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로, 카드사 장수 CEO로서 입지를 다지게 됐다.

    신한카드 내 6년 임기를 지낸 수장은 있어도 4연임한 사례는 없다. 신한카드 초대 사장인 이재우 대표가 회사 초기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2007년부터 6년(3+3)간 역임한 바 있다.

    임영진 대표는 1986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비서실장, 오사카지점장, 영업부장, 경기동부 영업본부장, 경영지원그룹 전무·부행장을 거쳐 2013년부터 그룹 WM사업부문장을 지냈다. 2016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맡다가 2017년 3월 신한카드 사장으로 취임했다.

    2015년 1~3월에는 신한은행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으며, 지난해 말 지주 회장 후보군에 오른 인물로 그룹 내 위상이 탄탄하다. 

    특히 이번 연임으로 임영진 대표에 대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통상 CEO 연임 임기를 1년 단위로 부여하는데, 2년이 추가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타사 장수 CEO 사례를 보면 원기찬 삼성카드 전 대표가 대표적이다. 원기찬 대표는 2014년 취임 후 3연임에 성공하며 6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임영진 대표의 연임 배경에는 그룹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안정적인 실적 상승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빅테크의 시장 진입 확대 등 어려운 경영환경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 위축 등 악재가 겹친 업황 속에서도 신한카드는 업계 1위를 공고히 했다. 

    녹록지 않은 경제 상황에서 수익성 방어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 신한카드의 3분기 순이익은 47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하며 업계 2위인 삼성카드(3510억원)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장기 렌털 등 중개수수료나 할부금융·리스와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였다. 실제 리스 부문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3분기 리스 수익을 46% 끌어올렸다. 

    또 자동차 할부시장을 개척하는 등 신사업 추진에 주력하면서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등 미래 핵심사업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해 카드업계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역시 2위권 그룹인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가 17~18% 수준을 기록할 때 신한카드는 20%대를 꾸준히 유지하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CEO 임기 '2+1' 관례를 깬 것도 모자라 2년 추가 임기까지 받아 연달아 연임에 성공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코로나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지만 그만큼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