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목 앞두고 온라인 주문량 증가물류센터 확진자 급증에 '비상체제' 유지SSG닷컴, 쿠팡 등 안전관리 만전 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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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업계가 연말 대목을 앞두고 초긴장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거세지는 가운데, 전국 물류센터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확진 판정을 받는 직원이 나오며 ‘셧다운’ 공포가 커지고 있다. 주요 유통사는 단계별 대응 메뉴얼을 만들어 방역을 강화하고 비상 체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대형 쇼핑몰의 휴점 사례는 감소하고 물류센터에서 확산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 5일에는 쿠팡 부천2물류센터에서 근무한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센터가 폐쇄됐으며, 지난달 27일에는 마켓컬리 서울 장지동 냉장센터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물류센터 직원이 센터 동료직원을 다시 감염시키면서 영업 차질은 물론, 물류 마비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기업에 미치는 파급력은 더욱 심각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물류센터 규모가 크지 않고 지역이 편중돼 있다면 그 피해는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적 타격에 대한 우려도 어느 때보다 크다.

    실제로 이커머스 사업자가 보유한 물류센터는 대규모 근무자가 동시에 근무하기 때문에 오히려 방역의 취약지로 꼽힌다. 일용직 근로자를 확대 채용하고 있는데, 이들이 여러 물류센터에서 동시에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물류센터 연쇄 셧다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로 온라인몰로 생필품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며 “급격하게 늘어난 배송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비상 체제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편의점 CU의 경우 13일 제주물류센터 물류기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해당 물류센터의 가동을 24시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제주도 서귀포물류센터에서 배송을 지원하며 매장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했지만, 자칫 물류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각 업체는 방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8월 직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경기 김포의 ‘네오003’ 물류센터 운영을 한 차례 중단한 바 있는 SSG닷컴은 물류센터 방역을 담당하는 전담 안전관리 인원을 두 배로 늘리고, 층별로 열화상 카메라를 비치하는 등 방역 관리 지침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지난 5월부터 8월, 10월, 11월 수차례 확진자가 발생한 마켓컬리도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류센터 입구에 전신 소독기 및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했으며, 소독을 강화했다.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물류센터를 전면 폐쇄하고 방역이 불가능한 상품의 경우 전량 폐기해 고객 불안감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쿠팡은 코로나19와 관련된 비용으로 연간 5000억원의 지출을 추가로 부담하고 있다. 안전감시인력 추가 확보, 물류센터 QR코드 시스템 구축, 식당을 비롯한 공용공간 가림막 설치, 근무자용 마스크·장갑 제공 등의 방역을 강화 중이다. 방역을 위한 안전감시단 2400명의 추가 채용 및 물류센터내 거리두기 앱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문 물량이 늘었다고 인력을 급하게 늘릴 경우 방역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물류센터 내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직매입 발주 물량의 경우 수요를 최대한 정밀하게 예측해 배송에 차질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