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광고 외부노출 차단에 ‘광고 효과 감소’ 이유로 광고비 인하키로담배사, 일부 편의점에 단가 인하 의견 전달…업계 전반 확산 전망편의점 “정부 정책 방패로 꼼수 인하” 비판…담배 업계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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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 업계가 내년부터 시행되는 편의점 담배광고 외부노출 차단을 두고 광고 단가를 낮추기로 하면서 가맹점주의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편의점 가맹점주의 수입 중, 담배 광고선전비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편의점 업계에서는 담배 광고선전비 인하에 대해 반발하는 입장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키를 쥔 담배사의 입장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편의점 및 담배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편의점 운영사는 담배사로부터 담배 광고선전비 인하에 대한 공식 의견을 전달 받았다. 

    아직 협상 단계로 들어가지 않은 곳도 있지만 결국은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담배사에서 편의점 담배광고의 외부노출 차단에 정책에 따른 광고효과 감소를 이유로 광고단가를 낮춰야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담배업계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담배광고 외부노출 차단조치를 편의점과 협의하는 과정에서도 광고선전비 인하에 대해 논의의 여지를 남긴 바 있다.

    담배업계의 광고단가 인하 대상은 담배광고 외부노출 차단을 위해 편광필름을 부착하는 곳이다. 편광필름은 광고판의 정면에서만 광고가 보이고 측면에서는 보이지 않는 특수필름이다. 편의점 외부 뿐 아니라 내부에서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 만큼 광고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 담배업계의 논리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광고의 외부노출 차단 이슈와는 별개로 편의점 광고비는 광고효과에 비례하는 것이 시장의 원리”라며 “일부 담배사에서 외부에 광고노출이 완전히 차단되는 편광필름이 도입되는 점포에 한해서 광고단가 인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편의점에서는 담배사와 광고선전비 인하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업계의 시각은 당연히 곱지 않다. 담배의 광고비가 편의점 가맹점주 입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소득원인 탓이다. 통상 편의점의 담배 광고선전비는 편의점 가맹점당 약 30만~50만원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매출에 타격을 받는 상황에서 기존 수입까지 감소하게 된 만큼 편의점의 반발은 거세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담배사가 정부 정책을 비용 절감과 이익을 높이려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며 “가뜩이나 점주들이 코로나로 인해서 힘든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을 방패삼아 광고비 인하를 하려는 것은 꼼수”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배업계는 편의점 광고선전비 인하를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시행을 앞둔 편의점 담배광고 외부노출 차단 과정에서 담배업계가 편광필름 등의 비용 대부분을부담하는 것도 이번 광고비 인하의 배경이다. 이 때문에 편의점 업계에는 우려도 적지 않다.

    또 다른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각 담배사와 편의점사가 계약에 따라 개별적으로 협의하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은 조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가맹점주 주요 수익원인 담배 광고선전비를 두고 ‘울며 겨자 먹기’로 진행될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