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으로 7개 주요 여행사 매출 절반 이상 증발올해만 1000곳 가까운 여행사 폐업대규모 인력 감축 불가피… 장기 전략 돌파구 마련 나서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가 각자도생에 나섰다. 본업인 여행업의 회복 시점이 불투명한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생존전략 마련에 나서면서 업계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4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의 ‘코로나 경제 위기 상황에 주요 대면 업체 50곳의 작년 반기 대비 올 동기간 경영 실적 비교 분석’에 따르면 7개 주요 여행사들의 평균 매출액은 59.7% 줄었다. 

    자유투어는 지난해 상반기에 169억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31억원으로 81.4% 줄었다. 하나투어(73.9%), 모두투어(71%), 롯데관광개발(68.8%), 세중(66.3%), 노란풍선 (55.9%로)도 1년새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여행사들의 코로나 타격은 사실상 대한민국 산업계를 통틀어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정안전부 인허가정보에 따르면 올해에만 여행사 918곳이 문을 닫았다.

    소규모 여행사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부분 6개월 안에 문을 닫아야했고, 1년 가까이 사태가 이어지자 중견여행사들도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서야 했다.

    NHN여행박사는 10명을 제외하고 250명이 넘는 전 직원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관광은 직원이 3분의 1을 줄였고, 자유투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130여 명이던 직원 수를 30명 이내로 줄였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같은 대형 여행사들도 지난 3월부터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직원이 휴직에 들어갔다. 정부의 긴급고용안정지원금까지 끊기면서 사실상 직원들은 '완전 무급' 상태인데다 본업인 여행업의 회복은 시점이 불투명하다.

    일단 하나투어와 노랑풍선, KRT투어 등은 '무착륙 비행' 상품을 내놨다. 가상의 해외 여행을 경험해보는 이색적인 여행상품으로 상공을 비행한 후 돌아오는 코스다. 

    다만 무착륙 비행은 장기적 전략이 되긴 어렵다. 이에 여행업계는 불투명하지만 향후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장기전략을 수립, 수행해야만 하는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 ▲ ⓒ노랑풍선
    ▲ ⓒ노랑풍선
    먼저 업계 1,2위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해외여행 상품 판매 재개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자가격리가 없는 지역인 몰디브, 터키, 칸쿤, 두바이, 스위스를 대상으로 하는 '지금 바로 떠나는 해외여행'과 사전예약 상품인 '미리 준비하는 해외여행'으로 구성했다.

    모두투어도 해외여행 상품을 사전 판매에 들어갔다. 모두투어는 발리, 베트남, 타이완, 일본 등 내년 상반기에는 여행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선정해 기획전을 준비했다. 모두투어의 경우 예약금은 받지 않고, 예약한 상품을 내년에 실제 여행하게 될 경우 ‘축하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축하금은 ‘즉시 할인’ 형태로 지역별로 팀당 최대 10만~50만원까지 지급한다. 

    하나투어의 경우 2년간 400억원을 투자한 여행플랫폼 '하나허브'를 이미 올해 4월 오픈한 바 있다. 고객중심형 여행플랫폼으로 차세대 여행 산업을 이끌지 주목을 받았던 사업이다. 

    노랑풍선도 독자개발한 OTA 통합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노랑풍선은 내년 1분기 개별단위 여행객 맞춤 서비스 제공을 중점으로 하는 새로운 통합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스타투어는 신개념 결제 플랫폼을 도입했다. 현금 또는 신용카드로 하던 여행상품 예약 및 구매의 기존 결제 시스템에 가상 자산 ‘아스타(ASTA)'를 접목시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사들은 현재 생존이 걸린 전략 시행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팬데믹 장기화라는 악재 속에서 나름의 전략으로 돌파구 찾기에 나선만큼 내년에는 상황이 좋아지고 여행사들이 실적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