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까지 140~170개 매장 오픈 계획월 5~6개 오픈 예정… 코로나 사태 속 고성장 관심신세계푸드 코로나19 직격탄 줄일까
  • ▲ 노브랜드버거 대구월성점. ⓒ신세계푸드
    ▲ 노브랜드버거 대구월성점. ⓒ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가 승부수로 내세운 '노브랜드 버거(No Brand Burger)'가 코로나19 장기화 속 출점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시작한 가맹사업자 모집은 현재 상담이 지연될 정도다.  최근 전 매장에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사실상 포화상태인 외식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4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노브랜드 버거는 올해 출점 속도를 가속화해 연말까지 매장 수를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현재 노브랜드 버거의 매장 수는 68개로, 연말까지 140~170개의 매장 운영을 계획 중이다. 최소 월 5~6개의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계획이다.

    노브랜드 버거는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의 트렌드와 사실상 정반대의 전략을 취하고 있는 브랜드다. 소규모, 소자본 트렌드를 따르지 않고 40평 기준 최소 3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여기에 매출의 8%라는 로열티를 본사가 받는 방식으로, 물류 마진이 아닌 로열티 제도를 택하고 있다. 하지만 노브랜드 버거의 가맹상담이 지연될 정도로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이 높다. 

    신세계푸드 측은 "현재 가맹상담 문의가 폭주해 상담 예약 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며 "노브랜드 버거 계획 입점 후보지는 철저한 상권분석을 기반으로 안내하고 있으며 신속한 가맹상담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 2019년 8월 신세계푸드가 가성비 콘셉트로 선보인 햄버거 브랜드로 론칭 1년4개월 만에 매장 수 60개를 돌파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가맹사업을 시작한 이후로는 반기만에 출점속도를 더욱 올렸다. 4분기에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이 시작한 셈이어서 출점 속도는 빠른 편이다.

    외식부문에서 고전을 면치못하던 신세계푸드 입장에서 노브랜드 버거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승부수'로도 알려져있다. 

    신세계푸드는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인 쟈니로켓(Johnny Rocket)을 2011년에 국내 론칭하면서 햄버거 사업을 제조서비스 부문 내 외식사업으로 진행해왔다.

    햄버거 원재료인 패티와 소스를 음성공장에서, 양상추 등 야채는 이천공장에서, 번(빵)은 천안공장에서 생산해 품질과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가성비를 내세운 노브랜드 버거를 추가로 론칭한 것이다.

    구내식당, 푸드홀 등을 주 외식사업으로 영위하던 신세계푸드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세계푸드의 영업이익은 41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172억8700만원) 대비 1/3을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신세계푸드의 제조서비스 부문(구내식당, 푸드홀, 외식, 베이커리 등)의 매출액은 3907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4576억9000만원) 대비 15% 가까이 떨어졌다. 

    다만 노브랜드버거 등 전문점은 3분기 영업적자 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영업이익 161억원을 개선했다. 증권업계도 올해 노브랜드 버거가 신세계푸드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아 코로나19 타격을 줄여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노브랜드 버거가 매장 수를 100개 이상으로 늘리게 되면 매출액은 약 210억원, 영업이익은 60억~7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상반기까지 전 매장에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 ▲ ⓒ신세계푸드
    ▲ ⓒ신세계푸드
    지난해 노브랜드 버거 15개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해 온 배달 매출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11월 33%를 차지했던 배달 매출은 12월에는 43%로 한달 새 10%나 늘었다. 

    또한 지난달 주요매장(역삼역점, 고속터미널점, 대학가) 포장과 배달을 합친 비율은 보통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도권 2.5단계, 전국 2단계로 상향됐고, 연말에는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까지 시행되면서 외식보다는 포장, 배달로 식사를 해결하려는 고객들이 급속히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