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신뢰에 기반한 공정한 자본시장 구축을 위해 공매도 제도의 사전 점검과 사후 관리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4일 증권·파생상품 개장식에서 "자본시장이 경제 회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시장 활력과 도약의 모멘텀을 계속 살려가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3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미래 성장동력 육성이다. 그는 "기업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고 실물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 것은 거래소의 가장 본질적 기능"이라며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혁신‧성장기업이 보다 쉽게 상장할 수 있도록 진입제도를 미래성장성 중심으로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BDC(기업성장투자기구) 도입 등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는 맞춤형 지원체계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K-뉴딜과 친환경·저탄소 경제의 성공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뉴딜 관련 ETP·파생상품을 제공하고, SRI(사회책임투자)채권 활성화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뢰에 기반한 공정한 자본시장 구축에도 주력한다.
손 이사장은 "공매도 제도가 적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사전 점검과 사후 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알고리즘을 이용한 시세조종 등 신종 불공정거래에 대한 효율적 감시망 구축에도 힘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공시 및 상장관리 측면에서 투자자 보호의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그는 "정보의 열위에 있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중요 정보가 원활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기업의 공시역량과 내부통제를 개선하고, 투자자의 정보 접근성을 제고할 것"이라며 "상장폐지 제도와 절차를 개선해 한계기업의 적시 퇴출과 함께, 회생가능 기업의 정상화를 지원하는 등 시장 건전성 제고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경쟁력 있는 자본시장, 혁신적인 거래소를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손 이사장은 "거래제도와 시장시스템 성능을 글로벌 톱티어(Top-Tier) 수준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호가단위, 대량매매 제도 개선으로 시장참가자의 거래비용 절감을 지원하고 알고리즘거래 관리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SG 관련 지수·상품 등을 확대하고 해외 소수종목형 ETN, 주식형 액티브 ETF 등 시장 니즈가 많은 상품 활성화를 추진할 것이다. 지표금리 개선 등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단기금리 선물시장도 개설하겠다"며 "사업 다각화를 위해 거래정보저장소(TR)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거래축약 서비스(Compression)를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