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쏠편한 직장인대출, 국민 신용대출 판매 재개DGB대구, 전북은행 일제히 모바일 신용대출 문 열어금융당국 대출 규제 일시적 완화 조짐, 총량 관리는 계속
  • 신한은행이 4일 '쏠편한 직장인 신용대출'을 재개했다. 지난달 15일 대출 총량 규제에 가로 막혀 중단한지 20여일 만이다. 

    같은날 KB국민은행 역시 신규대출을 받는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2일부터 2000만원 이상의 모든 가계대출을 중단해왔다.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말 중단했던 대출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새해가 되면서 가계대출 총량제가 '리셋'된 측면이 크다. 

    금융당국이 올 1분기 안에 가계대출 추가 규제를 담은 '가계부채 관리 선진화 방안'을 예고한 만큼 새 규제 전에 대출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영업점 가계대출 우대금리 혜택을 다시 높였다. 지난 11월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우대금리 혜택을 크게 낮춘 뒤 두달 만이다. 주택담보대출 최대 우대금리를 1.0%에서 1.4%로 0.4%p 올렸다. 신용대출 우대금리 역시 높인다. 0~0.25%에서 0.8~1.2%로 올랐다. 

    우리은행 지난해 중단한 '우리 WON하는 직장인 대출' 재개 시점을 고심 중이다. 하나은행 역시 '하나원큐' 등 모바일 기반 신용대출 상품을 이달부터 다시 판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방은행도 대출 빗장을 푸는데 적극적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속 영업실적이 저조했던 데다 저금리 속 대출 경쟁도 시중은행에 밀려 고전한 영향이다. 

    DGB대구은행은 지난달 14일부터 IM직장인 가계신용대출, 무방문 주탁댐보대출 등 비대면 상품을 중단했고 전북은행 역시 베스트 직장인신용대출, JB다이렉트 직장인신용대출을 걸어잠궜다. 

    DGB대구은행은 두 대출 상품 모두 판매를 시작했다. 전북은행도 직장인신용대출을 재개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까지 대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지만 당분간 고소득직군에 대한 한도 제한은 계속될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6일부터 전문직 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 낮출 계획이고 부산은행도 전문직 대출 한도를 4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췄다. 

    금융당국이 고소득자에 대한 신용대출이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경계하고 있어서다. 당국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신용대출 증가규모를 월 2조원대로 지속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규제가 연쇄됐는데 현재는 일시 소강상태로 볼 수 있다"면서 "연초 성적이 향후 규제 방향을 좌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