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신세계인터내셔날·잇츠한불 신규 브랜드 선봬여전히 성장 가능성 높은 시장… 매년 성장·수출도 쑥쑥코로나19 화장품 수요↓… 차별화 전략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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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시장에 후발주자들이 밀려오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가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이 커졌지만 새로운 브랜드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기존 브랜드의 틈을 비집고 진입을 시도하는 중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은 올해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를 론칭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화장품 기업 클린젠코스메슈티칼를 인수하고 11월 사명을 한섬라이프앤으로 변경했다. 한섬라이프앤 대표이사는 유태영 한섬 해외패션 담당 상무가 겸직한다. 캘리브레이터(Calibrator), 오에라(OEra) 등 화장품 브랜드명 상표도 출원, 여러 안을 검토 중이다.
한섬은 "올해 스킨케어 브랜드 론칭을 시작으로 향후 색조 화장품과 향수 등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라면서 "향후 메디컬 정보와 바이오 기술을 확보해 화장품·이미용품 등의 분야에서 각 계열사별 특성에 맞는 사업 진출을 추가로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브랜드 로이비를 론칭하고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로이비는 MZ세대의 취향과 성분 안전성에 대한 관심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클린 뷰티 콘셉트로, 주력 제품군은 스킨케어, 향수, 바디 및 헤어케어다.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와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를 통해 판매를 시작하고 새해에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오픈할 계획이다. 향후 중국 등 해외 진출도 목표로 한다. 로이비는 향후 바디 및 헤어케어, 베이비케어까지 순차적으로 제품 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브랜드인 비디비치와 연작을 빠르게 성공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로이비를 MZ세대를 대표하는 뷰티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잇츠스킨 등 전개하는 잇츠한불은 남성 화장품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최근 퀘파쏘를 론칭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멀티케어가 가능한 원 샷 워시 3종을 선보였다. 샴푸, 클렌징폼, 쉐이빙, 바디워시, 냄새케어 등을 하나의 제품으로 해결할 수 있다.
조향사가 조제한 3가지 니치 향으로 피부 유분기와 노폐물은 물론 헤어 왁스까지 말끔하게 지운다. 히아루론산, 나이아신아마이드, 편백수로 구성된 그루밍 레시피 성분이 산뜻한 수분감을 제공한다.
이처럼 너도나도 화장품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성장성에 있다. 시장을 레드오션으로 바라보는 견해도 존재하지만 아직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2년 7조1000억원이던 국내 화장품시장 규모는 매년 성장을 거듭해 2019년 16조3000억원으로 2배 이상 커졌다.
특히 K-뷰티에 대한 평가와 관심이 높아지며 한국 화장품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화장품의 지난해 수출액은 75억69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중국·아세안·일본 등 주요 시장 수출이 모두 두 자릿수 대 성장을 기록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화장품 시장 진출에 긍정적인 예측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국내외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화장품 수요가 줄고 있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외출 자체 , 여행 급감으로 면세점과 백화점 매출은 급감하면서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업체들의 경영실적도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에 도전하는 업체들은 독보적 기술력이나 차별화 된 콘셉트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