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체중조절용 조제식품 '밈오' 출시빙그레 '비바시티' 슬림케어 나이트 지난달 매출 급증코로나19 장기화로 다이어트 건강식 수요↑
  • ▲ 체중조절용 조제식품 밈오. ⓒ농심
    ▲ 체중조절용 조제식품 밈오. ⓒ농심
    농심이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뛰어들면서 스낵 시장의 경쟁자인 빙그레와 정면으로 맞붙는다. 두 식품업체가 사업 다각화 카드를 꺼내들면서 촉발된 다이어트 건기식 경쟁이 어떤 양상을 띨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농심은 지난달 체중조절용 조제식품 '밈오(meme5)'를 출시했다. 밈오는 단식모방식단(Fasting Mimicking Diet, FMD), 즉 식사를 하지만 체내에서는 단식을 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원리로 굶지 않고도 체중감량을 할 수 있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표방한다. 

    하루 800~1000㎉로 하루 권장 칼로리의 절반수준으로 극단적인 단식은 지양한다. 죽에서 간식까지 5종 제형 구성으로 질리지 않는 식단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농심은 앞서 지난해 콜라겐을 보충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라이필 더마 콜라겐'을 출시한바 있다. 건기식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라면이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의 78%를 차지하는 농심의 경우 사업 다각화 전략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돼왔다. 이에 국내에서 성장하고 있는 건기식 시장으로의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코로나19가 가져올 시장변화에 대처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체계'를 마련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국내 다이어트 시장 규모는 2013년 7조원 대에서 지난해 10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진데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다이어트 식품 수요는 더 커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먼저 건기식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던 빙그레의 경우 '비바시티'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3억5000만원으로, 전년(약1억원)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특히 다이어트 건기식인 '슬림케어 나이트'는 지난해 출시 직후인 5월에 비해 지난달 매출이 약 20% 상승했다.
  • ▲ 비바시티. ⓒ빙그레
    ▲ 비바시티. ⓒ빙그레
    빙그레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약 50프로 이상이 온라인 시장인데 온라인 시장 판매를 위한 tft몰 개설, 온라인 프로모션 등이 매출 성장에 주효했다고 본다"며 "특히 코로나로 집콕족이 늘면서 다이어트 건기식인 슬림케어 나이트 매출이 상승 중"이라고 설명했다.

    농심과 빙그레는 스낵 시장에서 맞붙던 경쟁업체다. 지난해에는 각각 비와 김태희 부부를 모델로 채용하면서 '깡 열풍' 경쟁에 돌입하기도 했다.

    농심이 본격적으로 다이어트 건기식 시장에 진출하면서, 이번에는 다이어트 건기식 시장에서 두 업체가 맞붙게 됐다.

    양사는 올해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점유율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의 건기식은 그동안 제품을 개발하면서 얻게 된 노하우와 기술을 접목한 제품들"이라며 "밈오는 콜라겐 다음으로 론칭한 제품으로, 사업다각화 시도 정도로 봐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빙그레 마케팅 담당자는 “라이브 커머스를 비롯한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비바시티 제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