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종근당·대웅제약 등 조건부 허가 신청 앞둬치료 대상 환자군과 약물 개발 방식 등에 따라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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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트리온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조건부 허가 심사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앞으로 심사를 앞두고 있는 다른 치료제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에 이어 조건부 허가 신청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GC녹십자와 종근당, 대웅제약 등이다.

    현재 개발 중인 국산 코로나19 치료제는 크게 치료 대상 환자군과 약물 개발 방식 등에 차이가 있다.

    셀트리온의 '렉키로나'가 증상이 가벼운 경증 환자와 산소마스크가 필요한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면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 'GC5131A'는 가장 높은 단계의 중증 환자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

    또 종근당의 '나파벨탄'은 중증의 고위험군 환자, 대웅제약의 '호이스타'는 경증부터 중증 환자까지 광범위한 처방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개발 방식에 있어 셀트리온은 유전자재조합 중화항체치료제로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 존재하는 중화항체 유전자를 선별하고 이를 숙주 세포에 삽입(재조합)해 세포 배양 과정을 거쳐 생산한다.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에서 면역원성을 갖춘 항체를 추출해 만든다. 종근당의 나파벨탄은 혈액항응고제 및 급성췌장염 치료제, 대웅제약 호이스타는 만성췌장염 치료제다. 종근당과 대웅제약은 기존 치료제를 '약물 재창출' 방식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이들 치료제의 경우 개발된다면 셀트리온과 GC녹십자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셀트리온에 이어 조건부 허가 신청이 예상되는 곳은 종근당이다.

    종근당은 최근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나파벨탄의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고위험군 환자에서 표준치료군에 비해 약 2.9배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은 러시아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내에 식약처에 임상 3상 승인 신청과 함께 중증의 고위험군 환자를 위한 코로나19 치료제로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코로나19 치료제들이 다양한 환자층을 타깃으로 개발되고 있어 폭넓은 선택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신속한 허가 심사를 통해 환자들에게 빠른 치료제 투약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