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잔고 21조3465억원, 11거래일 연속 증가세 반대매매 387억원, 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투자자 피해·주가 하락 불가피…악순환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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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내 주식을 사들이는 '빚투'가 역대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반대매매로 인한 주가 하락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나는 18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21조346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1거래일 연속 증가하면서 올해 들어 2조원 넘게 늘어났다.시장별 잔고는 코스피가 11조618억원, 코스닥이 10조2847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각각 1조4495억원, 6756억원 늘어나 코스피의 증가 폭이 더 컸다.신용융자잔고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일반적으로 신용융자잔고가 늘어날수록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주가 하락 시에도 반등 기대감이 높으면 잔고가 증가한다.올해 초 2900대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지난 7일 종가 기준 3000선을 돌파했다. 11일 장중 한 때 3266포인트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하락 전환하며 숨고르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과 18일 양일간 무려 136포인트 빠지면서 3010선으로 후퇴했다.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반대매매에 대한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 이미 단기융자인 위탁매매 미수로 인한 반대매매는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지난 14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38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코스피가 1000선 아래 머물렀던 2008년 10월 27일(429억원) 이후 최대치다. 작년 12월 하루 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173억원 수준이었으나 이달 들어 231억원으로 증가 추세다.반대매매는 증권사의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이다.위탁매매 미수는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할 때 결제대금이 부족한 경우 증권사가 3거래일간 결제대금을 대신 지급해 주는 단기융자다. 투자자가 3거래일째 해당 금액을 채워 넣지 못하면 증권사는 고객 의사와 상관없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한다.이 때문에 미수거래는 단타성 매매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많이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투자 초보자들이 잘 모르고 미수거래를 했다가 반대매매를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반대매매가 늘어나면 해당 종목 주가도 떨어지는 만큼 투자자 손실이 불가피하다. 증권사들은 통상 전날 종가의 하한가로 매도 주문을 낸다. 거래량이 작거나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에 하한가 주문이 몰리게 되면 주가 하락 압력이 커 다른 투자자들도 함께 피해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