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SQ6 e-트론, 삼성SDI + CATL 적용삼성SDI-LG엔솔만 쓰던 것에서 달라져수입차 판매 부진 속 원가절감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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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지난 13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김병욱 기자
아우디코리아가 올해부터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한다. 수입차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산 배터리를 고집해온 아우디코리아의 전략 변화가 감지된다.14일 아우디코리아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출시할 전기차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중국 CATL 배터리 총 3종을 탑재할 예정이다.아우디코리아는 지난해까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배터리만을 사용해왔다. 지난해 기준 아우디코리아의 전기차 13종 모두 양사의 배터리를 썼다.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를 한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올해 출시 예정인 Q6 e-트론 전기차엔 "삼성SDI와 CATL 배터리가 쓰인다"고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Q6 e-트론은 ▲Q6 e-트론 퍼포먼스 ▲Q6 e-트론 퍼포먼스 프리미엄 ▲Q6 e-트론 콰트로 ▲SQ6 e-트론 등 총 4개 트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CATL 배터리를 탑재한 이유를 묻자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CATL은 리딩 (배터리) 기업으로 아우디의 글로벌 전기차에 사용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국내 수입차 시장이 판매가 2년 연속 감소하며 침체기를 겪는 가운데 아우디코리아는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모두 갖춘 CATL 배터리를 채택해 전기차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지난 2023년까지 판매량 기준 수입차 3위였던 아우디코리아는 현재 7위로 하락한 상태다. 올해 'Q6 e-트론' 전기차를 시작으로 역대 가장 많은 16종의 신차를 출시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는 아우디코리아가 2004년 한국시장에 진출한 이래 가장 많은 신차 출시다.아우디코리아의 이번 CATL 배터리 도입은 국내 배터리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각에선 아우디코리아가 브랜드 이미지보단 실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해석한다.수입차 브랜드의 한국산 배터리 사용 여부는 지난해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큰 이슈가 됐다. 당시 화재가 발생한 벤츠 전기차는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었는데, 이때 아우디코리아를 포함한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자발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라고 공개한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들이 배터리 원산지가 브랜드 이미지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벤츠코리아가 지난해 전기차 화재라는 악재에도 수입차 2위 자리를 지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