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시장점유율 7.67%…한투운용과 격차 0.1%대로리브랜딩에도 효과 미미…광고선전비는 전년比 261%↑김찬영 본부장 사의…“수장 공백 장기화 시 사업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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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자산운용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최근 수년간 급성장을 거듭한 가운데, 점유율 확보를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경쟁도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KB자산운용은 지난해 리브랜딩에도 불구하고 한국투자신탁운용과의 격차를 벌리는 데 실패하면서 오랜 기간 지켜왔던 3위 타이틀을 내줄 위기에 처했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기준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 규모는 178조13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21조7355억원)보다 46.33% 늘어난 수준이다.자산운용사 가운데 3위인 KB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13조6563억원으로 전년(9조5962억원) 대비 42.31% 늘어나면서 성장세가 다소 더딘 모습을 보였다. 시장점유율은 7.88%에서 7.67%로 0.21%포인트(p) 하락했다.이 기간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38.38%, 35.83%로 1, 2위 자리는 지켰지만, 전년보다 2.22%p, 1.06%p씩 낮아졌다.반면 후발주자들의 약진은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특히 4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경우 순자산총액 규모가 5조9745억원에서 13조4886억원으로 125.77% 급증했으며 시장점유율도 4.91%에서 7.57%로 2.66%p나 늘었다. KB자산운용과의 격차는 단 0.1%p로 좁혀졌다.이에 시장에서는 KB자산운용이 지난해 시장 지위 회복을 위해 리브랜딩을 진행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는 평가가 나왔다.앞서 KB자산운용은 지난해 7월 ETF 브랜드명을 기존 ‘KBSTAR’에서 ‘RISE’로 일괄 변경하면서 사업 방향과 브랜드 전략의 전면적 개편에 나섰다. 또한 브랜드 모델로는 배우 임시완을 기용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지난해 3분기 기준 KB자산운용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725억2987만원으로 전년 동기(578억9649만원)보다 25.27% 증가했다. 특히 광고선전비는 36억8548만원으로 전년 동기(10억2076만원)보다 261.05%나 급증했다.하지만, 점유율은 되레 하락했고 지난해 12월 27일엔 7.58%로 한국투자신탁운용(7.62%)에 역전당하기도 했다. 이 여파로 김찬영 ETF사업본부장은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KB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지 약 1년 만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다만 KB자산운용은 아직 사의를 수용하진 않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KB자산운용이 ETF사업본부와 관련한 조직개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개편 이후 김 본부장의 거취와 후임 인사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본부장직만 내려놓고 회사에는 남기로 했다.업계 관계자는 “ETF 수장의 공백 기간이 길어지면 사업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현재 ETF 시장의 한정된 인력 풀에서 본부장급 인사를 수혈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