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설 연휴 전 주택공급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예고했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규제완화 기대감에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9%로 지난주(0.07%) 대비 0.02%p 확대됐다. 지난주 0.01%p 오른데 이어 2주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6월8일 이후 3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달부터는 오름폭도 조금씩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7월 둘째주(0.09%) 이후 27주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중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하는 지역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다. 송파구의 경우 이번주 0.18% 올라 지난해 7월6일(0.18%)을 기준으로 최근 6개월 새 가장 많이 올랐다.
강남구(0.10→0.11%)는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 있는 압구정동과 도곡동 신축 위주로, 서초구(0.10% 유지)는 반포동 재건축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증가하고 있다. 강동구(0.11% 유지)와 목동신시가지 등 재건축단지가 많은 양천구(0.07→0.10%)도 평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권의 가격이 높게 상승한 이유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재건축규제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며 주요 재건축단지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정부의 공급대책과 가계대출 관리강화 등 시장안정화 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비사업 및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이나 신축 및 역세권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0.36→0.42%)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지하철 7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양주(1.27%), 의왕시(0.97%), 고양시(0.95%), 남양주시(0.77%), 용인 기흥구(0.63%) 등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지방 아파트값(0.25→0.26%)도 지난달 규제지역 확대 지정 이후 4주 연속 상승 폭이 줄다가 이번주 상승폭이 커졌다. 부산(0.38%), 울산(0.36%) 등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전세시장은 전국이 대체로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보다 0.01%p 떨어진 0.24%, 0.22%를 기록중이며 지방은 0.02%p 준 0.27% 상승했다.
서울(0.13%)은 매물부족 현상이 이어지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거나 교통·학군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 중저가 단지 위주로 오르며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경기도에선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큰 양주시(0.59%), 동두천시(0.51%), 고양시(0.44%), 안산단원구(0.48%)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