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NS홈쇼핑, 라이브커머스 전문 조직 신설… 콘텐츠 강화현대홈쇼핑, 뷰티 전문 멀티채널 디밀에 120억원을 투자CJ ENM, 내달 미디어커머스 전문 자회사 다다엠앤씨를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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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쇼핑업계가 라이브커머스(라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동안 e커머스, IT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섰던 라방을 본격적으로 서비스하고 나서는 것. TV홈쇼핑을 주력 사업모델로 가진 홈쇼핑이 라이브커머스에 나서는 것에는 홈쇼핑 업계의 위기감이 적잖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히고 있지만 속내는 편치 않다. 

    송출수수료가 매년 급상승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고 코로나19의 특수성을 제외하면 최근 몇 년간 TV 시청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해왔기 때문이다. 홈쇼핑 매출에서 송출수수료 비중은 올해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그간 홈쇼핑업계가 각별히 정성을 들여왔던 온라인 쇼핑 시장도 쿠팡 등 e커머스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성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홈쇼핑 업계가 라방에 일제히 나선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홈쇼핑업계는 각사가 보유한 방송 전문 역량과 홈쇼핑 시너지가 발휘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한 업계의 조직개편, 투자도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중이다.

    먼저 NS홈쇼핑은 올해 라이브커머스 사업부를 신설하고,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별도로 운영되던 ‘해라’와 ‘비머스’ 조직을 모아 사업부로 격상한 것이다. 수장으로 NS홈쇼핑 개국부터 PD로 근무했던 정유찬 이사를 발탁했다. 모바일 앱과 SNS 커머스 등 다양한 판매채널과 융합한 방송을 통해 MZ세대를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CJ ENM 커머스부문은 지난해 12월 인플루언서 커머스 서비스 픽더셀(Pick the Cell)을 새롭게 론칭했다. 인스타그램 등의 SNS계정을 통해 구축된 인플루언서와 고객 간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특정 상품을 한정된 기간 동안 단독 조건으로 판매하는 형태의 라방을 선보인 것. 고객들은 인플루언서와 돈독한 신뢰관계를 맺은 상태여서 SNS 포스팅이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상품 관련 정보도 얻고 문의사항을 주고받은 뒤 구매하게 돼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10월 뷰티 전문 멀티채널 네트워크 기업 디퍼런트밀리언즈(디밀)에 120억원을 투자해 지분 40%를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라방 사업 강화에 나서는 중이다. 디밀은 뷰티 전문 크리에이터들의 소속사로 유튜브 등 1인 미디어와 인플루언서 콘텐츠 제작을 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디밀을 통해 다양하고 전문적인 라방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도 지난해 12월 모바일 서비스 부문에 속해있던 콘텐츠팀을 콘텐츠부문으로 격상시켰다. 모바일 라이브 콘텐츠와 서비스 전략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팀(TFT)도 신설하는 등 라방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업계 입장에서는 온라인 매출 성장의 새로운 동력 확보와 함께 고객을 20~30대로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라이브커머스에 대한 기대한 각별하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의 사업자와도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지난해 기준 국내 라방 시장 규모를 약 3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는 2023년까지 시장규모는 약 8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