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올해도 무산 가능성 언급TV업계, 작년 이어 '올림픽 특수' 놓칠듯코로나發 '집콕' 효과 본 삼성·LG "영향 없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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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삼성전자
    오는 7월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이 올해도 취소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TV 업계의 '올림픽 특수'도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다만 삼성과 LG 등 글로벌 TV 업체들이 지난해 올림픽 취소 여파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집콕' 문화 확산으로 호실적을 거둔 만큼 올해도 올림픽 부재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쿄신문'은 최근 사설을 통해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올해 여름 개최해야 한다는 여론이 극도로 축소됐다"며 "정부나 도쿄도, 조직위원회는 개최 여부를 근본적으로 따져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국민의 80% 정도가 올 여름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이라며 "올림픽을 1년 연기했던 지난해 3월보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쁘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 역시 사설에서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개최를 둘러싼 불안이 국내외에서 높아지고 있다"며 "현실을 똑바로 보고 논의를 서둘러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일제히 보도를 부인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보도를 계기로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고려해 올해 도쿄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제기되는 상황이다.

    도쿄올림픽 취소론에 글로벌 TV 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제조사들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TV 판매량이 호조를 보인 만큼 도쿄올림픽이 또 다시 취소되더라도 판매량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상존한다.

    실제 지난해 TV 업계는 도쿄올림픽 취소와 함께 유로 2020마저 연기되면서 지난해 스포츠 이벤트를 통한 수요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주춤한 듯 했던 TV 출하량은 하반기 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시장의 TV 출하량은 6286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이는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물량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출 활동을 자제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늘어난 데다 글로벌 경기가 얼어붙었던 올 상반기 억눌렸던 수요가 하반기 들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은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판매량이 대폭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올해도 코로나 특수를 통한 업황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프로모션의 한 트리거가 사라지겠지만, 지난해 실적에서도 살펴볼 수 있듯이 국내 TV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코로나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