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고덕강일 제일풍경채', '래미안원베일리' 분양 예정주변시세보다 10억원 이상 저렴한 분양가로 당첨만 되면 '로또'분양가 9억원 넘어 중도금 대출 안돼 '현금부자'들만 혜택
  • ▲ 고객들이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 고객들이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하자 서둘러 건설사들이 분양에 나서면서 강남권에 새 아파트가 대거 나온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만큼 주변시세보다 10억원 이상 저렴해 당첨만 되면 '로또'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다만 분양가 자체가 높고 대출이 제한돼 있어 '현금부자'들만 혜택을 볼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 제일풍경채'의 분양가가 3.3㎡당 2429만8000원에 지자체 심의위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용 84㎡ 분양가는 8억원대, 전용 101㎡는 9억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시장에서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에 위치한 만큼 9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같은 택지 지구에서 지난해 말 분양한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 분양가는 3.3㎡당 2230만원이었다. 전용 101㎡의 분양가는 8억9000만원으로, 중도금 대출이 가능했다.

    '고덕강일 제일풍경채'는 올해 서울에서 분양하는 첫 단지로, 벌써부터 시장의 관심이 큰 상황이다. 강일지구의 경우 전용 85㎡이하는 100% 가점제, 85㎡ 초과는 50% 가점, 50% 추첨제로 공급된다. 이에 전용 101㎡의 경우 가점이 낮은 청약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점제가 적용되는 전용 101㎡는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서면서 대출이 어려워졌다.

    무엇보다 관심이 큰 이유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시세차익이 크다는 점이다. 인근 '고덕그라시움'은 지난달 전용 84㎡가 18억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단순계산해도 같은 평형이 10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 

    이달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도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지만 역대 최고액인 3.3㎡당 5668만원에 분양가가 결정됐다.

    하지만 바로 옆 단지인 '아크로리버파크'가 3.3㎡당 1억원에 거래되고 있는 만큼 전용 74㎡의 경우 10억~13억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 이 단지는 전용 74㎡ 이하 주택 225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추첨제 물량이 없어 청약가점으로 당첨자를 가른다.

    인근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차 재건축)와 잠원동 '신반포 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 재건축)도 상반기 중 공급될 예정이다. 이 단지들 역시 3.3㎡당 5000만원 이상의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시세차익이 커 청약경쟁률을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인 강동구 '둔촌주공' 역시 올 상반기 중 분양에 나선다. 일반분양 가구수만 4786가구로, 조합 내에서는 분양가를 3.3㎡당 3200만~3700만원까지 예상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제시한 분양가는 3.3㎡당 2970만원이었다.

    다만 이들 강남권 분양 단지는 분양가격이 9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청약가점이 높고 현금유동성이 풍부한 청약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로또분양'의 혜택이 '현금부자'들에게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한 전문가는 "강남권은 기본적으로 가점이 높아야 당첨을 바라볼 수 있다"며 "신혼부부 특별공급 등 소득요건을 완화해 청약 문턱을 낮춘 만큼 실수요자들의 희망고문은 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