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 포화상태… 이통사 점유율 확장세KT 지니뮤직·SK텔레콤 플로 가격 강점… 이용권 다양성도 특징최근 트렌드는 개인화 추천 … 고도화·차별화가 승부 가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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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음원 음원 스트리밍 '강자' 스포티파이가 한국에 상륙하면서 국내 음원 시장의 대대적인 지작변동이 예고된다. 국내 이동통신사 음원 플랫폼은 가격경쟁력과 다양성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가 2일 한국 서비스를 공식 발표하면서 지니뮤직·플로 등 국내 이통사 음원 플랫폼 업체들은 점유율 사수를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현재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이통사 음원 플랫폼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지니뮤직과 플로가 업계 1위인 카카오의 멜론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월 멜론 월간순이용자(MAU·안드로이드 기준)는 598만 1227명으로 전년 1월 대비 19.5% 감소했다.

    반면 같은기간 업계 2위 지니뮤직 이용자 수는 303만 6809명으로 11.9% 증가했다. 플로도 62.5% 늘어난 203만 7632명을 기록했다. 특히 지니뮤직은 1인당 월평균 사용일수와 월평균 사용시간에서 멜론을 앞섰다.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음원 시장에 스포티파이가 상륙하면서 무한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지니뮤직, 플로 등 국내 음원 스트리밍 사업자들은 가격 경쟁력과 다양성을 앞세워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스포티파이는 세계 음원 서비스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과거 2008년 스웨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92개 국가, 3억 2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 중 유료 가입자는 1억 4400만명에 달한다.

    우선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국내 사업자가 앞서고 있다. 스포티파이 요금제는 이용 인원에 따라 ▲프리미엄 개인(월 1만 900원, 부가세 별도) ▲프리미엄 듀오(월 1만 6350원, 부가세 별도) 등 2종으로 구성됐다. 2종 모두 음원 스트리밍과 무제한 오프라인 재생이 가능하다.

    멜론과 지니, 플로 등도 무제한 듣기와 함께 오프라인 재생이 가능한 이용권을 이보다 낮거나 비슷한 가격대에 판매하고 있으나 이용 고객이 많지 않다. 최근 국내 이용자들이 무제한 듣기만 가능한 요금제를 선호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이용자들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다 곳곳에 와이파이도 잘돼 있어 오프라인 재생 상품을 찾는 비율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스포티파이는 스트리밍만 되는 상품이 따로 없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다"고 설명했다.

    무제한 듣기만 가능한 요금제의 경우, 스포티파이와 최대 3000원의 가격 차이가 난다. 무제한 스트리밍 이용권 기준으로 지니뮤직은 월 8400원, 플로는 월 7900원, 멜론은 월 7900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여기에 통신사 할인이 들어가면 더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지니뮤직의 경우 KT 또는 LG유플러스 가입자라면 6개월 동안 30% 할인가에 해당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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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부는 스포티파이가 내세운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업계에선 개인 취향에 맞는 음원을 선택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가 트렌드다.

    스포티파이는 국내 진출을 위해 '한국 전용 플레이리스트'를 준비했다. 스포티파이 음악 에디터팀에서 준비한 이 서비스는 방대한 음원과 장르를 끊임없이 분석, 정기적으로 플레이스트를 업데이트한다.

    지니뮤직과 플로 역시 개인화된 음악 추천 서비스인 '큐레이션' 기능이 강점으로 꼽힌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이용자의 취향을 분석해 음원을 추천해 준다.

    지니뮤직은 지난해 큐레이션 혁신을 추진해 컬러기반의 음악큐레이션 서비스 '뮤직컬러'를 선보였다. 올해는 AI음악플랫폼 지니를 고객과 함께 살아 숨쉬는 라이브음악서비스플랫폼으로 고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플로도 개인 맞춤형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며 각종 기능을 고도화시키고 있다. 유사곡 기반의 개인화 추천에서 유사 취향의 플레이리스트 추천으로 음악 큐레이션 범위를 확대하고, 개인의 음악 감상 히스토리를 기반으로 하는 추천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포티파이의 국내 시장 진출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업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스포티파이도 카카오M·지니뮤직 등 대형 유통사의 음원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애플뮤직의 절차를 밟는것 아니냐는 말도 일각에서 나온다.

    스포티파이는 국내 최대 음원 유통사인 카카오M의 음원 확보를 매듭짓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 서비스를 출시했다. 앞서 애플뮤직도 지난 2016년 한국 진출 당시 음원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고, 현재 시장점유율은 1% 미만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티파이와 마찬가지로 국내 업체들도 개인화 추천에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글로벌 1위 음원 플랫폼인 만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에 대한 이해도에 있어서는 국내 업체가 더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