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예상 등락범위, 3000~3200선…연휴 앞두고 박스권 횡보 예상美부양책·공매도 금지 연장 이슈에도 단기과열·中유동성 회수 움직임 하방 압력옵션 만기일, 변동성 높일 가능성도 거론…MSCI 분기 리뷰·트럼프 탄핵 심판 이벤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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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는 설 연휴를 앞두고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기 부양책과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연장 등 긍정적인 재료는 많지만 단기과열 부담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4.8% 상승하면서 3120.63에 거래를 마쳤다. 주 초반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던 미국 게임스톱 사태가 다소 진정되고, 공매도 금지 연장과 미국 경기 부양책 등 영향으로 코스피는 안정세를 찾아갔다.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박스권 횡보가 예상된다. 증권가 금주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는 3000~3200선이다. NH투자증권 3000~3150, 한국투자증권 3000~3200, 케이프투자증권 3000~3180 등을 제시했다. 

    미국의 경기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은 여전히 증시 상승을 이끌 요인으로 꼽힌다.

    우선 코로나19 백신을 선행 접종한 이스라엘의 효과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백신 접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선행 국가의 사례를 통해 기대 효과를 가늠할 수 있다"며 "이스라엘의 긍정적 사례를 감안하면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시장의 경기 회복 기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교착 상태에 빠졌던 미국 경기 부양책은 다시 타결 기대감을 높이는 등 글로벌 경기 부양책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하원에서 경기부양책 법안의 처리를 의결했고, 상원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면 상원에서도 통과가 가능하다"며 "미국 경기 부양책 기대는 증시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당국의 공매도 금지 연장 조치도 개인투자자 투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일 금융위원회가 공매도 금지 기간을 5월 2일로 연장하면서 증시 조정을 촉발할 수 있는 요인이 사라진 부분도 코스피의 하단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은 하락 요인이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14배로 2007년 전고점 13배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코스피는 가격부담 때문에 단기에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코스피는 박스권 횡보 흐름을 보이며 가격부담을 해소하는 시간을 거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안소은 연구원도 "시장은 이미 올해는 물론 내년 이익과 경제 회복까지 선반영하고 있다"며 "유동성 확장세가 더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면 현재 주가 수준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유동성 회수 움직임도 국내 증시에 악재로 꼽힌다. 중국 인민은행은 통상 유동성 공급을 늘리는 시점인 춘제 직전 이례적으로 일부 유동성을 회수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유동성을 회수하며 불안감을 조성했다"면서 "급격한 정책 선회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인민은행발 자금 자료 회수여부가 변동성의 주범인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설 명절 전날인 10일은 옵션 만기일이라는 점에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명절 연휴를 앞두고 현금을 확보하거나 불확실성을 회피하기 위해 3~5일 전부터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마지막 거래일인 10일 옵션만기일이 겹치며 조정을 자극할 수 있다"면서 "다만 과거 2005년 설날과 2019년 추석 연휴 전날이 옵션 만기일이었는데 당시 시장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 충격이 크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설 연휴 전 주목해야 할 이벤트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심판과 MSCI의 분기 리뷰 등이 거론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실제 탄핵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이와 별개로 시장 측면에선 트럼프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년에 4번 있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의 분기 리뷰 결과는 한국 시간 오는 10일 오전 7시 발표될 예정이다.

    명절 후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리스프레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10년 기준 기대 인플레이션이 2.1% 후반에 도달한 상황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완화 기조를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그동안 연방 준비제도가 공언한대로 인플레 압력에 관계 없이 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의견이 있다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외국인이 주식 순매수를 재개할 수 있는 환경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