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생보 지난해 장사 잘했다…코로나로 영업 악화 우려 불식성과급 '기대만발'…메리츠화재, 직원 평균 연봉 30% 지급당국 배당 자제령에 이어 이익공유제 참여 요구 거세질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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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생명 블로그 이미지 캡처

    지난해 보험사들이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속에서도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령에 이어 이익공유제 동참 요구까지 거세지면서 정부의 '환원' 압박으로 이어질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자산운용이익률, 車·실손 손해율' 개선 영향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가 상승에 힘입어 생명보험사들의 자산운용이익률이 개선됐고,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이 일부 개선되며 호실적을 거뒀다. 최저 수준의 저금리 탓으로 2019년 실적이 워낙 부진한 탓에, 기저효과에 따른 반등이 진행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생보사들을 살펴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 2658억원으로 전년대비 30.3%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이 2427억원으로 전년대비 313.7%나 올랐다.

    신한생명은 43.6% 오른 1778억원을, 같은 계열사인 오렌지라이프 역시 2.9% 오른 2793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생명도 12.3% 증가한 266억원을 기록했다.

    손보사들도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화재는 전년대비 17.3% 증가한 7573억원을 달성했다.

    한화손보는 당기순이익 48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2019년 691억원의 적자를 냈던 한화손보는 1년 전보다 1173억원 더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메리츠화재도 전년대비 59.8%나 증가한 433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은 아직 지난해 실적이 공시되지 않았지만, 개선된 실적이 나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융 데이터 전문 기업인 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모두 전년대비 각각 23.6%, 27.7% 오른 2691억원, 3776억원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수천만원 '성과급' 올해도…메리츠화재, 업계 최고 수준 지급될 듯

    이에 임직원들은 전년대비 대폭 늘어난 성과급 지급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이미 임직원 연봉의 20%를 상회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봉의 18~19%의 성과급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2~3%p 오른 수치다.

    삼성생명의 2019년 평균 급여액이 9400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1인당 2160만원 수준의 성과급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는 평균 18%의 성과급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대비 5%p 높아졌다. 약 1500만원 수준이다.

    메리츠화재는 업계 통틀어 가장 높은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의 30%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올해 이를 뛰어 넘을 것이란 분석이다.

    메리츠화재의 1인 평균 급여액은 2019년 기준 8982만원으로, 최소 2690만원 이상의 금액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성과급이 지급된 한화생명, 신한생명 역시 상향된 성과급을 기대하고 있다.

    DB손보와 현대해상 역시 지난해 기본급의 150%, 100%의 성과급이 지급된 만큼, 해당 수준을 상회하는 금액을 예상하고 있다.

    ◆'자금출연' 압박 거세지면 어쩌나

    그러나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령'이 2금융권까지 확대된것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보험사 임직원들에게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을 초과하지 말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당성향은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배당 성향이 높을수록 기업이 주주들에게 이익을 더 많이 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배당성향이 적게 책정될 시 주가하락 등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 높은 배당을 기대하는 만큼, 보험사에 투자한 주주들의 불만도 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 움직임에 따라 정부가 배당 자제 압박에 따른 보험사들의 주가하락 우려 등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라며 "대부분 보험사들의 실적 공시가 마무리되는 이번달 말을 기준으로 보험업권에 대한 정치권 안팎의 자금출연 압박도 거세질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