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200·코스닥150 미편입 공매도 활발 종목 주목 더존비즈온·메리츠화재·NHN·에스엘·메리츠금융지주 등 거론 시총 큰 종목은 편입 가능성 제기…공매도 비중 따라 구분 필요
  • 공매도 금지 조치가 5월 2일까지 연장되면서 시장에서는 수혜 종목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증권가는 코스피200·코스닥150에 들지 않지만 시가총액이 크고 공매도가 활발했던 종목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공매도 재개결정에 따라 수혜 종목으로 코스피200, 코스닥150에 편입되지 않지만 공매도가 활발한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하면서 공매도 재개 우려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KB증권은 더존비즈온, 메리츠화재, NHN, 에스엘, 메리츠금융지주, 효성첨단소재, 다우기술,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한미반도체, 젬백스 등을 공매도 금지 연장의 수혜 종목으로 꼽았다.

    다만 시가총액이 큰 종목은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순 정기변경을 통해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에 편입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정기변경의 윤곽이 드러나는 4월쯤에는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공매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와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가 섞일 수 있다는 시각이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정기 변경은 4월 종가 기준으로 5월 중 발표한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내에서도 공매도 비중이 낮은 종목과 활발한 종목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시 익숙한 종목들부터 공매도 수요가 생길 것이라는 가정 하에, 공매도가 활발하던 종목은 금지조치 연장이 당장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재개시점이 가까워질수록 하락 우려도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매도가 활발했던 종목으로는 셀트리온, LG생활건강, 셀트리온헬스케어, 아모레퍼시픽, 넷마블, 한온시스템, 롯데케미칼 등이다. 

    공매도 비중이 낮은 종목은 상대적으로 공매도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시각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NAVER, 삼성SDI, SK, 한국전력 등 대형주들이 해당된다. 

    아울러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보다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재개 영향이 보다 뚜렷할 것으로 진단한다. 

    주요 이유는 개별주식선물로 인한 일부 헷지(위험 회피) 수요 대체, 공매도 금지 전후의 대차잔고 패턴, 지난 2008년·2011년 공매도 금지 사례 등이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에 상장된 개별주식선물은 124종목, 코스닥은 22종목으로 공매도 금지 이후 코스피에서는 개별주식 선물을 통해 헤지 수요가 일부 소화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매도가 금지된 작년 3월 16일 이후 코스피의 공매도 대차잔고보다 코스닥 대차잔고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공매도가 재개된 후 이전 패턴으로 회귀한다고 가정하는 경우 코스닥 시장에 상대적으로 공매도 거래가 더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9년(8개월간), 2011년(3개월간) 공매도 금지 사례에서도 코스피보다 코스닥에서 대차잔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김 연구원은 "공매도라는 제도 자체가 증시 추세를 바꿀 수 있는 요인은 아니다"라며 "다만 개인 투자자에게 불리한 제도인 만큼 투자 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에 더 불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