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55인치 가격 전년 대비 80% 상승TV 수요 강세 이어지며 패널價 안정세 돌입"중국도 저가경쟁 멈춰"… 삼성·LG LCD 생산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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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장의 호황으로 LCD 패널 가격이 전통적 비수기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TV용 LCD 생산을 철수하려고 했던 국내 패널업체들도 연내까지 연장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10일 업계에 따르면 1월 UHD급 TV용 55인치 LCD 패널 평균 가격은 전월보다 7달러 오른 장당 182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102달러 대비 78.4% 상승한 금액이다.같은 기간 65인치는 162달러에서 231달러, 50인치는 85달러에서 156달러, 43인치는 69달러에서 117달러로 상승했다. HD급 32인치 제품은 32달러에서 68달러로, 두 배 넘게 뛰었다.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집콕' 수요로 글로벌 TV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패널 수요가 최근 들어 급증하는 추세다.지난해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6205만대로, 분기별 출하량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2.8% 증가한 2억23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TV 수요가 전반적으로 높아진 가운데 올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앞다퉈 미니LED TV를 선보이면서 LCD TV의 인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네오 QLED', LG전자는 'QNED'라는 이름으로 미니LED TV를 선보였다. 올해 글로벌 미니LED TV 시장 규모는 400만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이처럼 TV 수요 강세가 지속되면서 비수기인 1월에도 패널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해 말 일본 디스플레이 유리기판 업체 NEG 공장의 정전 사고 영향도 LCD 가격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LCD 글래스 특성상 1시간 이상 용광로 가동 중단 시 설비 손상이 발생하는데, 5시간 이상 정전으로 NEG 공급 가능 캐파(CAPA)의 15%에 해당하는 설비가 손상됐다"며 "올 1분기까지 글로벌 디스플레이 유리기판 공급이 약 3%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예상 외로 길어지면서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경영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국내 TV용 LCD 패널 생산라인을 지난해 철수할 계획이었다.하지만 고객사의 LCD 공급 요청이 이어지며 전략을 수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현재까지도 국내 LCD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연말까지 이같은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LCD 가격 하락의 원인이었던 중국 패널업체들의 '저가 경쟁'이 정부 보조금 지원 중단 등으로 어려워지면서 패널 가격도 안정세에 접어든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이 LCD 생산 일부를 중단한 데다 중국 업체들의 신규 투자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LCD 가격의 급격한 하락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국내 업체들의 LCD 생산 연장도 올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