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추석 보다 운항 30% 줄어제주 노선 탑승률로 60%대에 그쳐LCC들 출혈 경쟁에 이중 삼중고
  • ▲ 텅 빈 국제선 여객 터미널 ⓒ 연합뉴스
    ▲ 텅 빈 국제선 여객 터미널 ⓒ 연합뉴스
    설 연휴를 맞은 항공업계의 표정이 어둡다. 여행객, 귀향객으로 붐비던 공항 풍경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다. 급증하는 수요에 맞춰 경쟁적으로 띄우던 임시편도 올 명절에는 없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항공사는 설 연휴 임시편을 축소하거나 띄우지 않는다.

    대한항공은 올 설 연휴 임시편을 띄우지 않기로 했다. 설 당일을 제외한(2월 10~14일) 나머지 기간 동안 총 54편(왕복 기준)만을 띄운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였던 지난해 설 연휴보다 운항이 30% 가량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연휴동안 총 9편의 임시편을 띄운다. 김포~제주 등 주요 노선 위주다. 전 구간에서 매진이 잦았던 예전과 달리 올해는 특정 시간대를 제외하고는 예매율이 저조하다.

    저비용항공사(LCC)는 운항편수를 늘리고 있지만 표정은 밝지 않다. 진에어는 김포~부산, 김포~광주 등 왕복 총 50편을 임시 투입한다. 티웨이항공은 김포~제주, 대구~제주 등에 60여 편을 늘렸다.

    제주항공은 김포~제주를 포함해 총 27편, 에어부산은 김포~부산 등 총 48편을 임시 편성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출혈경쟁이 빚어져 속빈 강정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설 연휴 시즌 1만원 이하 항공권까지 등장한 실정이다. 객단가가 예년의 명절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이후 연휴 특수를 누리던 제주 노선 마저 주춤한 모양새다. 정부의 특별방역기간 지정과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이 계속되면서 실제 입도객은 많지 않으리란 예상이다. 업계는 이번 설 연휴 제주노선 평균 탑승률을 60% 대로  보고 있다.

    LCC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통상 설이나 추석 명절에는 동남아 노선이 큰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는 해외 운항은 모두 막혔고 기대했던 제주 노선 마저 위축된 상황"이라며 "항공업계 입장에선 사상 최저의 수준의 명절 편성이 되고 있다"고 한숨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