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편의성 부각, 주요 단지서 신고가 속출'2.4대책' 공공시행 정비사업 영향 적어… 호가도 '껑충'
  • ▲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조감도. ⓒ금호건설
    ▲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조감도. ⓒ금호건설
    그간 주택시장에서 소외됐던 주상복합아파트가 잇달아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재건축 등 정비사업 진행이 어려운 만큼 일반아파트에 비해 가격 상승폭이 적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2.4대책 여파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다시 끌어 모으고 있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광진구 자양동 더샵스타시티 96㎡(이하 전용면적)는 지난해 12월 15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신고가는 같은해 2월 거래된 14억원으로 약 10개월만에 1억6000만원이 뛰었다. 

    163㎡도 지난해 12월 23억1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최고가를 찍었다. 현재 같은 면적 매물 호가는 최고 26억원까지 뛴 상태다.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는 지난달 137㎡가 21억 5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같은 면적이 18억 7000만원에 팔린데 이어 약 7개월만에 3억원이상 오른 셈이다. 같은 면적의 현재 호가는 23억원을 넘어섰다.

    주상복합은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연면적 비율)이 높아 재건축이 어렵다는 점이 비선호요인으로 지목돼 왔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가정 내 생활이 늘면서 선호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송파구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주상복합의 경우 재건축에 따른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일반 아파트에 비해 저평가됐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주상복합의 편의성이 부각되며 꾸준히 주목 받는 분위기"라며 "주요 단지의 경우 뛰어난 입지 조건에도 최근 몇 년간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점 때문에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주상복합 청약 경쟁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이달 초 청약 접수를 받은 세종시 6-3생활권 H2·3블록 '세종리첸시아파밀리에'는 각각 4만 8266명, 2만 3198명이 접수해 평균 18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작년 12월 말 경기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고덕 센트럴' 역시 376가구 모집에 3만 2588명이 접수하면서 평택 역대 최고 경쟁률(86.7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4일 정부가 내놓은 25번째 부동산대책도 주상복합 가격 상승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과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등이 시행되는 지역의 부동산을 취득한 경우 주택이나 상가 등 우선공급권을 주지 않는다고 밝힌 상태다. 투기 수요를 차단한다는 것이 골자로 재개발·재건축 기대감에 해당 지역의 주택을 거래할 경우 향후 현금청산 대상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현금청산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주상복합에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신축 아파트 가격이 연일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주상복합에 대해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주택 시장에서 현금청산 논란이 커지면서 신축 아파트나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 가능성이 적은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기존의 단점을 보완하고 입지가 우수한 주상복합에 눈을 돌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