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월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 5만여가구… 전년비 14.6% 감소전셋값 상승폭 주춤했지만 청약대기 및 이주 수요 변수로현금청산 논란 더해지며 3~5월 전세난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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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앞두고 수도권 전세난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감소한데다 청약대기 수요 및 재건축·재개발로 인한 이주 수요까지 겹치면서 전세 품귀·전셋값 폭등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2~3월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78개 단지, 5만2894가구(2월 3만3094가구, 3월 1만9800가구)로 전년동기 6만1944가구 보다 14.6%가 줄었다. 이는 최근 4년(2017년~2020년) 평균 7만113가구와 비교해도 24.6%가 감소한 물량이다.

    수도권 입주예정 물량의 경우 전체의 63.3%(3만3522가구) 수준으로 지방(1만9372가구)에 비해 많지만 통상 봄 이사철에는 전세거래가 활발한 만큼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대단지 등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물량이 풀리면서 국지적으로 전세가격이 안정될 수 있다"면서도 "본격적으로 봄 이사수요가 움직이면 학군, 교통여건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격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수도권 전셋값은 상승폭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난 4일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대책이 전셋값 급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실수요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공공주도의 대규모 정비사업을 예고한 만큼 재건축·재개발로 인한 이주 수요가 전세 시장으로 몰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청약대기 수요 역시 전세시장에 대한 불안심리를 키우고 있다. 정부는 이번 부동산대책을 통해 85㎡(전용면적) 이하 공공분양의 일반공급에 추첨제(30%)를 도입한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여기에 85㎡이하 주택의 공공분양 일반공급 비중도 기존 15%에서 50%로 늘려 추첨제 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그간 매매시장에 몰렸던 3040세대가 청약대기 수요로 전환되면서 전셋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교수는 "서울에서 5년내 많은 정비사업이나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등이 진행되면 당장 전세가 모자라게 되고 이는 또다른 전세난의 요인이 된다"며 "특히 청약제도 개편을 통해 3040 실수요자들의 '영끌' 부담이 일부 줄어든 만큼 전세가 폭등을 막을 수 있는 대비책도 서둘러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3~5월까지도 전셋값 안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1만원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4억원대를 돌파했다. 같은기간 서울아파트 전셋값은 5억8827만원으로 작년 8월 5억원을 넘어선후 6억원을 넘보는 상황이다.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설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전세거래가 이뤄지면 공급물량이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운 만큼 전셋값 상승폭은 확대될 수 밖에 없다"며 "최근에는 신규 매입주택에 대한 현금청산 논란에 따라 매매 수요가 전세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점에 비출 때 봄 이사철까지도 전세난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