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집밥족 특수 사상 최대 실적 기록CJ제일제당 4000원·동원F&B 3500원… 각각 500원 올려오리온·롯데제과도↑… 주주친화정책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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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집밥족 특수로 창사 최대 실적을 식품업계가 줄줄이 통 큰 배당을 실시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보통주 1주당 4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전년보다 500원 늘어난 금액이다. 총배당금은 641억원이다. 동원F&B도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500원 늘린 3500원으로 결정했다. 총배당금은135억원이다.

    높은 배당금은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장 덕이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매출(자회사 CJ대한통운 제외)은 14조16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73% 증가해 1조415억원으로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참치캔, 김 등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동원F&B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3조1703억원, 11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14.7% 증가했다.

    제과업계도 두둑한 배당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매출 2조2304억원, 영업이익 1602억원으로 전년 보다 각각 10.2%, 14.7% 증가한 오리온은 보통주 1주당 600원 늘린 7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총 배당금은 296억원이다.

    롯데제과도 보통주 1주당 300원 많은 16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7% 늘어난 1126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현금배당을 결정하지 않은 대상·오뚜기 등 주요 식품업체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그동안 식품업계가 배당에 인색하다는 주주들의 지적을 감안해 늘어난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의지"라면서 "기업의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점에서 현금배당의 증가는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기업 이익의 주주환원이란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높은 배당은 아직까지 기업이 오너 일가의 돈줄 역할하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코로나19 수혜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배당 증액 카드를 꺼내지 않은 업체도 있다. 농심은 보통주 1주당 4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2004년 이후 17년간 고수한 주당 배당금 4000원을 올해도 유지한다. 삼양식품도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지난해와 같은 800원으로 유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실적이 좋았다고 해서 배당을 늘리기 보다 이전 기조를 유지하는 게 오히려 주주들에게 예측 가능성을 높여주는 정책이라는 설명이다. 투자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해 더 많은 이익 창출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