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검토·개발 후 이르면 이달 서비스NH투자증권, 현재 최다 운영 시간 선점 중키움증권도 고객 요구에 7시 확대 운영 예정
  • 서학개미의 투자 열풍이 거센 가운데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거래 프리장(정규장 시작 전 거래) 오픈 시간을 오후 6시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16일부터 미국 주식 프리장 거래 시간을 기존 대비 2시간 앞당긴 오후 7시부터 앞당겨 제공하고 있다. 

    기존 오후 9시였던 서비스 운영 시간을 확대함에 따라 4시간30분간 장전 거래가 가능해졌다. 

    현재 가장 긴 시간 프리장을 운영 중인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오후 6시 프리장 운영 시간을 증권사 중 가장 먼저 선점했다. 

    키움증권을 이용 중인 미국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선 프리장 운영 시간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있어왔다.

    이에 키움증권 역시 당초 NH투자증권과 동일한 시간대인 오후 6시 거래를 추진했지만 현지 브로커리지 상황에 따라 일단 오후 7시부터 거래를 진행하기로 했다. 

    현지 사정을 고려해 오는 3월 4일부터는 오후 6시로 추가 확장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도 빠르면 이달 내 프리장 오픈 시간을 오후 6시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프리장 거래 오픈 시각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했고, 현재 개발 중에 있다"면서 "2~3월 중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증권가에서 적극적으로 프리장 시간을 확대하려는 이유는 미국 주식 투자에 열성적인 엄지족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서다. 

    지난해부터 해외주식 투자 열기가 특히 무르익으면서 적극적인 서학개미들에겐 정규 거래와 관련한 수수료 혜택, 분석 보고서 등 서비스는 물론 장외주식 거래 운영 시간까지 증권사를 선택하는 주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장전 거래를 통해 시차상의 불편함을 일정 부분 해소함은 물론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되는 기업 실적 또는 악재 등 돌발 변수에 대응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상장 기업 대부분이 실적을 개장 전이나 장 종료 직후에 발표하고 있다. 실적 발표 직후나 주요 이벤트 발생 시 주가는 큰 변동성을 보이기 때문에 시간외 거래를 활용하면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때문에 미국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선 업체별로 상이한 운영 시간을 이유로 증권 계좌를 별도로 개설하는 일도 종종 이뤄지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해외주식 투자가 늘어나면서 고객들의 니즈도 다양해졌다"면서 "미국에 상장된 기업들은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아 서비스 확대를 통해 미국주식 투자자들이 글로벌 이슈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