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매출 1조3403억·영업익 1031억… 분기 연속 흑자 기록백화점, 전분기 대비 매출 13.0% 늘고 영업 이익도 2배 넘게 늘어강남점, 2년 연속 2조원 돌파… 센텀·광주 등 지역 1번점이 실적 견인
  • 신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타격으로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다만 백화점 대형점포 중심의 호실적과 면세점 등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성장 반등했다는 평가다.

    신세계는 17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0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9%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34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줄었고 순이익은 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이는 전 분기와 비교해서 매출은 10.4% 늘었고, 영업이익도 4배 늘어난 수치다. 

    이번 신세계 4분기 실적은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 및 연결 자회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먼저 별도(백화점)기준 4분기 매출은 4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소폭 하락하며 어려운 업황을 이겨냈으며, 직전 분기 대비로는 13.0% 신장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617억원 전년 동기 대비 27.7% 감소했고 전분기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신세계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광주신세계 등 광역상권을 기반으로 한 대형점포는 전년보다 오히려 매출이 늘며 실적 회복을 견인했다. 특히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2030 고객 매출이 2019년 4분기보다 8.7% 증가하며 향후 백화점의 성장 전망에 청신호를 켰다.

    이는 강남점 해외패션전문관 리뉴얼, 경기점 스포츠관 리뉴얼 등 공간의 혁신과 식품·생활 장르별 핀셋 VIP 제도, 베이커리·양곡 구독 서비스 도입 등 백화점 본업의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 서비스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디에프, 센트럴시시티, 까사미아 등 신세계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눈에 띈다.

    먼저 신세계디에프 매출은 4558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을 이뤘다.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9월부터 영업요율 방식으로 전환된 점이 주효했다. 신세계디에프는 면세품 내수판매와 무목적 비행 등 면세업계 지원 방안을 적극 활용해 실적 회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과 해외패션사업 부문의 성장으로 매출은 3835억원 전분기 대비 14.9%,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74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부문은 중국의 소비심리 회복과 국내 수입 화장품 수요 증가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17% 신장했다. 특히 수입 화장품은 전년 동기 대비로도 36.7% 신장세를 보였다.

    센트럴시티도 점진적인 호텔 투숙율 상승과 임대매장 실적 회복으로 매출액 623억원, 영업이익 175억원을 달성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하며 흑자경영을 이어나갔다.

    지속적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는 까사미아는 신규점 효과와 더불어 주거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으로 전년대비 매출이 28.1% 성장했다. 영업손실은 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여 올해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의 빠른 매출 회복과 신세계디에프 흑자 전환 등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3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며 “백화점 신규점 출점과 더불어 면세사업의 지속적인 실적 회복, 해외패션·화장품 중심의 견고한 SI 매출로 올해 더욱 호전된 실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