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당기순이익 463억원, 전년보다 576.9% 급증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원수보험료 ↑ 손해율 ↓원수보험료 전년비 2600억원 증가했지만, 보험금 지급은 1100억원 증가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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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이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애물단지였던 농작물재해보험이 효자로 탈바꿈한 것.

    19일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손보는 2020년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576.9% 급증한 463억원을 기록했다.

    표면적으로 회사는 장기손해 관련 신상품 호조와 코로나19로 손해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한 '간편한가성비플러스 건강보험'과 '간편해진 치매보험'이 많이 팔렸고,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사람들 이동이 줄어 손해율이 개선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NH농협손보가 판매하는 농작물재해보험이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NH농협손보는 전국 1100여개의 농·축협(지점 4000여개)을 영업기반으로 농작물재해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다른 손보사들은 농작물재해보험 취급을 꺼려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독점 판매하는 상황이다.

    농작물재해보험은 국가와 지자체에서 보험료의 약 80%를 부담해주고, 일정수준 이상의 손해에 대해서는 국가재보험이 적용돼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 영향으로 태풍, 장마, 냉해 등 자연재해가 잦아지면서 손해율이 높아지기도 했다. 특히 2019년에는 태풍 피해로 농작물재해보험의 손해율이 185%까지 치솟기도 했다.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 역시 농업종사자들이 고령층이 많다보니 저조해, 지자체에서는 농작물 피해 예방을 위해 가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지난해는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이 높아지면서 원수보험료가 급증했고, 손해율도 낮아지면서 NH농협손보 실적 개선의 숨은 효자가 됐다.

    지난해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은 45%를 기록해 전년 대비 6%p 증가했다. 자연스럽게 원수보험료도 전년보다 41% 증가한 약 8700억원을 기록했다. 장기손해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금액이며, 증가폭은 가장 컸다.

    손해율도 전년 대비 35%p 급감한 150%를 기록해 수익률 개선을 이끌었다. 실제로 원수보험료가 전년보다 2600억원 가량 증가했지만, 보험금 지급액은 전년 대비 11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농작물재해보험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한편, 정책보험인 농작물재해보험은 대상 재해 및 품목의 제한, 낮은 보상기준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냉해 피해 보상률을 80%에서 50%로 인하해 농민들의 원성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