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IBK투자증권, 신용등급 전망 긍정적 상향 BNK투자증권, 신용등급 A+ 신규·단기등급 A1 올라 실적 개선 및 자본 여력 확대로 수익 창출 강화 기대
  •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의 신용등급이 상향되거나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증시 훈풍이 불면서 위탁매매 부문의 약진을 바탕으로 전 사업 부문 고른 성장세를 시현했다. 늘어난 자본 여력으로 수익 창출력도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8일 유안타증권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만 유안타그룹 편입 이후 사업 기반 안정화를 이룬 점이 주효했다. 대형 증권사에 유리한 사업 환경에도 우수한 리테일 영업 기반을 바탕으로 위탁매매 부문에서 4%대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사업 지위가 낮은 투자은행(IB) 부문과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7년 이후 IB 및 자산관리 부문 성장에 힘입어 2019~2020년 0.7%의 양호한 총자산순이익률(ROA)를 유지했다. 이 기간 순이익은 2016년 207억원에서 2019년 778억원, 지난해 91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 대규모 자체헤지 등 관련 파생운용 손실이 발생했으나, 하반기 변동성 완화와 주가지수 상승 및 거래량 증가로 위탁매매이익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속적인 이익 누적으로 자본적정성도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란 시각이다. 유안타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순자본비율은 599.1%(연결 기준)다. 자기자본 규모는 1조3500억원으로 중소형 증권사 대비 높은 자본완충능력을 갖추고 있다. 

    박선지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나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금융시장 안정화 및 회사의 위험관리 기조를 고려할 때 수익성은 중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자기자본 규모 1조원대 증권사 대비 양호한 우발채무/자기자본 규모 등을 고려하면 자본적정성은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신평은 지난 2일 BNK투자증권의 기업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신규 평가하고,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상증자와 수익구조 다각화에 힘입어 시장지위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근거로 작용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 2000억원, 지난해 2000억원, 올해 1월 2000억원 등 3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은 8500억원 수준까지 올라섰다. 늘어난 자본 여력과 신용공여금 확대, IB 영업 확대, 장외파생상품 업무 추진 등 다각화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시현할 것으로 평가 받았다. 

    작년 9월 말 기준 순자본비율은 949.2%다. 추가 영업 영위는 순자본비율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될 우려가 있지만 지난달 추가 유상증자 납입을 통해 자본적정성 지표는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판단이다. 

    우발부채 규모는 작년 9월말 기준 989억원으로 관련 위험은 제한적 수준이다. 다만 IB 영업 확대 과정에서 사모사채 인수 및 대출금이 증가하고 있고, 향후 확대된 자본 여력으로 위험 인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건전성 추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게 나신평 측 판단이다. 

    BNK계열의 지원 가능성도 영향을 미쳤다. BNK금융지주의 100% 자회사 BNK투자증권은 비은행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대규모 유상증자 등의 지원을 받고있다. 동일한 브랜드 사용 등 평판위험의 공유, 금융그룹 내 사업구조 다각화 측면에서 대주주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일 IBK투자증권(A+)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부여했다. 

    IBK투자증권의 자본 규모는 지난달 200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1조원 가까이 늘었다. 투자 여력 확대는 IB 부문과 운용 부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IB 부문 시장 점유율은 2.8%로 자본규모 대비 높은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시각이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이익률이 높은 IB부문의 수익 비중이 커 주식 시황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고, 변동성이 큰 자체헤지 비보장 파생결합증권 규모도 미미하다"며 "IB 부문 경쟁력과 안정적인 자산운용, 효율적인 비용구조를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성과 낮은 이익 변동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우수한 자본적정성과 유동성을 유지할 것이란 예상도 반영됐다. 

    IBK투자증권은 보수적인 위험한도 관리를 통해 영업용순자본비율을 400% 내외에서 관리하며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재무부담으로 작용했던 우발부채 위험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낮아졌다. 

    3개월 유동성비율은 120~130% 내외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자산과 부채의 만기 대응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고 유동성 갭(유동성자산-유동성부채)도 양호한 수준이다. 우발부채를 가산한 조정유동성비율도 99.7%로 일시적인 자금 소요에 대한 대응능력도 보유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한국증권금융 및 중소기업은행과의 차입약정 등 대체자금조달능력을 고려하면 유동성 대응 능력은 우수하다는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단순한 자본규모의 증가보다 늘어난 자본을 활용해 실제 사업 기반의 유의미한 확대 및 이익 창출 능력 개선 확인이 신용등급 상승에 중요한 결정 요소로 작용한다"며 "향후 등급 상향을 위해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자본규모 확대 등을 바탕으로 한 사업 경쟁력 향상이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