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인수 협상 종료·재운항 가능성 회자업계 "실체 의심스럽다"… 거래 동력 위한 전략 가능성매각 성사 시 이스타홀딩스 등 관계사도 채무 회수
  • ▲ 이스타항공 DB ⓒ 뉴데일리경제
    ▲ 이스타항공 DB ⓒ 뉴데일리경제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새 인수자를 찾는다. 회사 측은 다수의 잠재 인수자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상반기 중 매각과 재운항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시각은 회의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항공 시장의 어려움과 이스타항공의 향후 성장성 등 다양한 우려가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잠재 인수자 실체에 대해 의문을 표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현재 법원 주도의 경영권 매각을 진행 중이다. 지난 18일까지 회사 측이 파악한 부채를 법원에 신고했으며, 이후에는 채권자들이 법원에 직접 제출한다.

    회사가 파악한 미지급금은 약 2500억원 대다. 채권자 채무신고 후에는 부채가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이중 약 500억원은 임금채권으로 탕감이 불가능하다. 임금과 같은 공익채권을 제외한 나머지는 채권자 동의를 거쳐 탕감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스토킹 호스'로 재매각을 진행한다. 스토킹 호스는 수의 계약자에게 우선 매수권을 부여하고 이후 공개 입찰을 다시 진행하는 방식이다. 불발 위험이 적으며, 수의 계약자 희망 인수가에 따라 채권자 부채 탕감 정도를 조율한다.

    이스타항공 측은 현재 6~7곳의 잠재 인수자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법원이 정한 회생계획안 제출일인 5월 20일까지 우선협상자를 선정하면, 6월 중 재운항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업계는 회사 측 계획에 의문을 표한다. 회생 초기부터 다수의 인수자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시각이다. 통상 회생기업 매각은 부채탕감 절차를 거치며 동력을 갖는다. 일각에서는 현재 흐름이 매각가와 거래 열기 형성을 위한 경영진의 전략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타항공 모회사 이스타홀딩스, 계열 조업사 이스타포트 등 다수 관계사는 이스타항공 채권자로 올라있다. 회사는 사업상 발생한 각종 미지급금을 법원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관계사 채무도 인수 가격이 높을수록 탕감 비율이 적어진다.

    법무법인 감명(회생전문) 관계자는 “회생 기업 매각 시에도 인수가격 형성을 위해 거래 정보 유출 등의 전략을 활용하기도 한다”면서 “높은 가격의 인수자를 유치하면 채권자의 부채 회수가 더욱 수월하며, 채권자가 대주주와 친분 관계라면 이 같은 판단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스타항공은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창업한 회사다. 모회사 이스타홀딩스는 딸 이수지씨가 운영했다. 조업사 이스타포트 등의 다수 관계사는 이 의원 친인척과 지인이 함께 경영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현재 다수 잠재 인수자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5월 중 매각 협상 종료, 6월 운항재개는 법원이 정한 일정에 따른 계획이며, 관련 절차는 대주주 관여 없이 법원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