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전년比 60% 이상 감축 통보美 제재 이후 급감… 지난해 5000만대 줄어화웨이 공백, 샤오미·애플 등 빠르게 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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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웨이의 부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감한 데 이어 올해도 생산량이 절반 이상 감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화웨이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화웨이의 스마트론 출하량은 지속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닛케이(日經)신문은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의 올해 스마트폰 생산량이 전년 대비 절반 이하인 7000만~8000만대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화웨이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 1억8900만대보다 60% 이상 줄어든 수치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닛케이 보도를 인용해 "화웨이가 스마트폰 부품 공급업체들에 대해 '올해 주문량을 60% 이상 줄이겠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생산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前) 미국 행정부는 지난 2019년 5월부터 화웨이에 대한 수출 규제를 단행했다.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이어가고 있다.

    미 상무부는 4G 등 구형 통신 기술 부품에 대해서는 부품 공급업체에 대(對)화웨이 공급을 일부 허용하고 있지만 5G 핵심 부품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급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날리스에 따르면 화웨이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같은해 9월부터 미국의 추가 제재가 이뤄지며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춣량은 3234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 급감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지속으로 출하량은 급속히 감소하고 있으며,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 지역에서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지난 연말 매각된 아너(Honor) 브랜드도 중국 및 유럽지역 소비 심리 악화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화웨이는 사업 축소로 지난해 연간 출하는 전년 대비 5161만대 감소한 1억8900만대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큰 폭의 출하 감소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카날리스의 니콜 펑 모빌리티 분야 부회장은 올해 화웨이의 출하량이 60% 감소한다면, 오히려 시장의 기대치보다 나은 것이라고 전했다. 즉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제재가 지속되면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더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화웨이의 빈자리는 이미 샤오미 등 다른 중국 업체들과 애플이 꿰차고 있다.

    특히 샤오미는 지난해 1억4580만대를 출하하며 전년 대비 17% 성장했다. 중국 내수는 물론 서유럽,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주요 시장에서 화웨이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애플도 아이폰12 시리즈 효과로 지난해 연간 출하량 2억대를 돌파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점유율 20%대를 회복했다. 화웨이 비중이 높았던 중국 및 서유럽 지역에서의 출하가 전년 대비 각각 35%, 24% 증가하며 화웨이 제재에 대한 반사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긍정적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화웨이의 사업 축소 가속화로 이 수요가 타 업체로 빠르게 이전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