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4일 주총 이석기 고문 신규 사내이사 선임안 상정작년 말 상임고문으로 이동, 신임 대표이사 취임 유력 정관상 사내이사 최소 1명 제외, 김해준 대표 거취 촉각
  • 이석기 교보증권 상임고문의 대표 취임이 임박했다. 지난해 박봉권 각자 대표를 선임하며 사실상 세대교체 기운이 감지된 가운데 13년 동안 회사를 이끌어 온 김해준 대표 거취도 관심이 쏠린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다음달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내이사 1인, 감사위원이 될 사외이사 2인의 선임안을 다룰 예정이다. 

    신규 사내이사 후보는 이석기 교보증권 상임고문이 올랐다. 1965년생인 이 고문은 교보생명에서 재무팀장 겸 재무실장, 경영기획실장, 투자사업본부장, 자산운용 담당 직무대행, 경영지원실장과 자본관리담당 부사장(CFO)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교보생명 IPO(기업공개)을 앞두고 FI(재무적투자자)와 경영권 분쟁에서 교보생명을 대표해 FI와의 협상을 이끌어왔다.

    이 고문은 작년 말 교보생명 부사장에서 교보증권 상임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업계 안팎에서는 이 고문이 교보증권의 새로운 대표로 내정됐다는 얘기가 흘러 나왔다.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해준 대표를 대신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사 상임고문을 맡은 뒤 사장 취임으로 이어지는 선례가 있다는 점도 설득력을 더했다. 

    작년 2월 선임된 박봉권 대표는 2019년 12월부터 교보증권 고문으로 활동했다.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도 교보생명 부사장에서 2018년 상임고문으로 이동해, 2019년 3월 사장으로 취임했다. 박영규 교보문고 대표는 2018년 교보생명 부사장에서 교보문고 상임고문으로 이동한 뒤 같은 해 11월 사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교보증권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3인 등 총 5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16년 3월부터 작년 주총 전까진 사내이사 1인,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됐지만, 박 대표가 이사회에 합류하며 사내이사가 2인으로 늘었다. 

    앞서 2010년~2016년 3월까지도 5명의 이사진으로 운영됐지만, 이 시기는 대표이사 1인과 상근 감사위원 1인이 사내이사로 포함됐다. 이후 상근 감사위원을 없애고 비상근 감사위원만 두기로 하면서 김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만 상정됐다. 사외이사는 2010년부터 꾸준히 3명을 유지했다. 

    교보증권 정관에 따라 이사는 3인 이상으로 하며, 사외이사는 이사 총수의 과반수로 한다. 

    김 대표와 박 대표의 임기(2022년 3월 25일 만료)는 1년 넘게 남았지만, 인원 제외 없이 이 고문이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총 안건이 모두 통과하면 사내이사는 3명으로 늘어나고, 사외이사는 기존과 동일하게 3명으로 유지된다. 사내·사외이사가 동률이 돼 정관 규정에 어긋나는 만큼 최소 1명 이상의 사내이사가 물러나야 한다는 의미다. 

    더욱이 지난해 박 대표의 선임으로 사실상 세대교체는 예고된 수순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박 대표는 1963년생으로 올해 나이 59세다. 1957년생(65세)인 김 대표보다 6살 어리다. 이 고문의 나이는 올해 57세(1957년생)다. 

    사외이사 1인도 교체될 예정이다. 

    이사회 의장인 신유삼 사외이사는 2015년 3월 사외이사에 처음 선임된 후 재선임을 통해 6년간 재임했기 때문에 교체가 불가피하다. 상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상장사 사외이사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한다. 

    신 사외이사의 임기 만료에 따라 윤예준 전 제2영동고속도로 대표를 신규 사외이사로 후보로 확정했다. 1954년생인 윤 전 대표는 교보생명 여신사업본부장, 현대차증권 프로젝트금융본부장, 조은저축은행 대표, 삼환기업 자금·회계 담당임원, 제2영동고속도로 대표 등을 지냈다. 

    김동환 사외이사의 재선임 여부도 다음달 주총 안건으로 상정된다. 김 사외이사는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 위원, 신한카드 사외이사, 페이퍼코리아 사외이사 등을 거쳤다. 현재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지난 주총에서 합류한 이찬우 사외이사의 임기는 내년 3월 25일까지다. 이 사외이사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국민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부 산학협력특임교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외이사, DB하이텍 사외이사 등의 이력이 있다.

    한편 교보증권은 이번 주총에서 지난해 재무제표, 정관 변경,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도 처리할 예정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오는 3월 정기 주총에서 이석기 고문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통과되면, 그 이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직위를 부여하는 수순"이라며 "(김해준 대표의 사임 여부 및 이석기 고문의 대표 선임 여부와 관련)현재로선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