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15개 증권사 센터장 대상 조사선진국 10점 기준. 대기업 7점 중기 4점. 중기들 역량 확보 시급석화 철강도 타격 불가피. 반도체·이차전지 유망센터장 17.4% "SK가 가장 잘해" LG·삼전·KB 8.7%
-
전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으로는 SK그룹이 '가장 잘하는' 곳으로 꼽혔다.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글로벌 ESG 확산 추세가 국내 산업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17.4%가 SK그룹이 ESG 경영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삼성전자, LG화학, KB금융은 각각 8.7%로 나타났다. 해외 기업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우수기업으로 꼽혔고 IT․테크기업의 비중이 높았다.이들은 글로벌 경영을 위한 ESG 중 환경 분야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글로벌 ESG 관련 투자·운용 자산규모는 상반기에만 40조5000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에도 ESG 펀드 수익률은 여타 펀드를 상회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ESG 중 E(환경, Environment)가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이 6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회(Social)과 거버넌스(Governance)를 꼽은 의견이 26.7%와 13.3%로 나타났다.평가지표와 관련해서는 기후변화/탄소배출(26.7%)을 가장 핵심으로 꼽았고 지배구조(17.8%), 인적자원관리(13.3%), 기업행동(11.1%), 청정기술/재생에너지(11.1%) 순으로 응답했다. 코로나19 이후 확산되는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
현재 국내기업의 ESG 대응수준은 선진국 10점을 기준으로 대기업이 7점인 반면, 중소기업은 4점에 불과해 중소기업의 ESG 대응 여력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분야별로 보면 반도체(28.9%)와 이차전지(26.7%), 자동차(11.1%), 바이오(11.1%) 등을 ESG 확산에 따른 수혜 산업으로 지목했다. 자동차 산업이 3위를 차지한 것이 눈에 띄는데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전기·수소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석유제품(28.9%)과 석유화학(26.7%), 철강(26.7%) 등은 투자유치와 수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기업의 ESG 평가에 가장 많이 참조하는 기관으로 모건스탠리(MSCI)가 40.0%로 꼽았다. 이어 블룸버그(ESG Data) 15.0%가 뒤를 이었고 톰슨로이터스, 서스테널리틱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이 각각 10.0%였다.ESG 확산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일관되고 투명한 평가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들 전문가들은 개선과제로 '일관성 확보 및 투명한 평가체계 수립’(40.0%)을 꼽았고,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제도적 인센티브 마련’(33.3%) 및 ‘글로벌 스탠다드에 준하는 한국형 ESG 평가지표 개발’(26.7%)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기업의 재무적 성과 외에도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성과에도 시장은 크게 반응하고 있다"며 "이는 수출기업 뿐 아니라 내수 기업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 실장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환경(E)의 중요성이 큰 반면,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사회(노동)(S)과 지배구조(G)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어 국내 기업은 안팎으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일관되고 투명한 평가체계의 확립하고 참여기업에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