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편의점용 19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려약 1년10개월만에 5.2% 인상오는 8월 원유값 인상… 유업계 가격 인상 예고
  • 연초부터 가공식품 가격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유제품 가격도 잇달아 인상될 조짐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다음달 2일부터 유가공 브랜드 덴마크의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310㎖) 편의점 판매가를 1900원에서 2000원으로 5.2% 올린다.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 가격 조정은 약 1년10개월 만이다. 동원F&B는 지난 2019년 5월 해당 제품의 가격을 1800원에서 1900원으로 올렸다. 

    동원F&B뿐만 아니라 유업계는 당장은 아니지만 올 하반기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부터 원유 가격이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 오르기 때문이다. 원유 가격이 오르게 되면 우유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지난 2018년 원유 가격이 인상 이후 서울우유, 남양유업 등이 가격을 각각 3.6%, 4.5%씩 오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급식 등이 중단되며 우유 소비량은 줄어들고 있어 유제품 생산업체에서는 부담이 늘고 있다"면서 "원유도 오는 8월부터 오르고 최저임금 등이 줄줄이 오르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한편 이미 식탁 물가와 외식 물가는 줄줄이 오르고 있다. 계란, 채소 등은 물론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어 조리와 포장 단계를 거친 가공식품의 가격이 도미노로 오르는 것이다.

    대상 다음달 1일부터 청정원 브랜드 고추장 제품군을 평균 7% 올린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백설 브랜드 양념장 4종을 평균 6% 인상했다.  즉석밥과 밥상에 자주 올라가는 제품의 가격도 뛰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말부터 햇반을 100원 올린 17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오뚜기도 지난달 오뚜기밥 가격을 약 7% 올렸고 동원F&B는 센쿡 7종의 가격을 지난달 1350원에서 1500원으로 11% 인상했다.

    풀무원은 지난달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10~14%, 샘표식품은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 제품 4종 가격을 지난 18일 평균 42% 인상했다. 동원F&B는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 가격을 각각 13%, 16% 올렸다.

    외식 물가도 치솟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 25일부터 버거류 11종을 포함해 총 30종의 가격을 100~300원 수준으로 올렸다. 롯데리아는 이미 이달 초 25개 제품의 가격을 100~200원 올렸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19일부터 전체 660개 품목 중 14.4%에 해당하는 95개 품목의 가격을 올렸고 뚜레쥬르도 지난달 빵 90여종의 가격을 평균 9%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