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플랫폼 고도화로 디지털 경쟁 '활활'웰컴저축銀 내달 웰뱅 3.0 버전 업그레이드모바일 이용 고객 중 20~40대 비중 압도적
  • 저축은행업계가 디지털 전환이 한창인 금융권에서 생존하기 위해 모바일 플랫폼 고도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기존에는 고객 연령대가 중장년층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디지털화에 따른 변화로 젊은층까지 대거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모바일뱅킹 '웰컴디지털뱅크(웰뱅)' 2.0 버전에서 업그레이드된 3.0 버전을 다음달 2일 오픈한다.

    새 버전은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초개인화 금융서비스로 개편하고 앱 사용성 개선에 초점을 맞춰 사용자경험을 크게 향상시켰다. 더 쉽고 빠른 간편이체 및 QR결제, 휴대폰번호 등 외우기 쉬운 특정 숫자로 계좌번호를 지정하는 '평생계좌번호' 등이 새롭게 탑재된다. 

    특히 앱 개편과 함께 금융권에서 치열한 경쟁이 일고 있는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사업을 웰뱅에 접목시키는 작업을 병행하면서 디지털 전환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2018년 업계 최초로 모바일뱅킹을 출시한 뒤 디지털금융을 선도하면서 기존 저축은행의 이미지를 확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웰컴저축은행 전체 고객의 90% 이상이 웰뱅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웰뱅 이용자 중 20~40대 비중이 80%를 넘는다. 

    저축은행이 4년간 디지털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면서 대형사 위주로 젊은층이 빠르게 유입되는 추세다. 과거에는 중장년층이 주로 이용했으나 이제는 젊은 고객까지 대거 흡수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모바일 이용 고객의 95%가 20~40대로 압도적이었다. OK저축은행은 전체 고객층에서 30~40대 비중이 40%, 50대 이상이 54.7%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모바일뱅킹 '사이다뱅크' 2.0 버전을 선보이면서 내달 오픈뱅킹 도입에 대비해 다앙한 생활편의 서비스를 탑재했다. 향후 모바일뱅킹을 넘어선 디지털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OK저축은행 역시 자체 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한차례 개편을 통해 고객 사용 패턴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구성했으며, 오픈API에 연계한 수신 비대면 업무 프로세스도 구축했다. 

    모바일뱅킹뿐만 아니라 모든 비즈니스 체계를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위해 차세대시스템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고객, 상품, 개인·기업여신, 채권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여신 시스템 운영, 통합컨택센터를 통한 디지털 상담기능 강화 등을 목표로 세웠다.

    저축은행의 이러한 디지털 전환 노력에 힘입어 저축은행 계좌를 통한 간편결제·송금 규모는 1년 사이 크게 늘어났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간편결제·송금 금액은 2020년 1월 말 44억원에서 올해 1월 말 574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이용건수도 2만9276건에서 37만9866건으로 늘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계에서 모바일 플랫폼을 속속 출시하면서 젊은층 고객이 많이 몰렸다"며 "오프라인 영업점의 경우 50대 이상 고객이 주로 방문해서 업무를 보고 있으나 모바일 앱은 직장인 등 젊은 고객의 신규 유입이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