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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약·바이오업계의 주요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교체 여부가 주목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오는 19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날짜별로 19일 대원제약·동국제약·삼일제약·유한양행·환인제약을 시작으로 23일 삼천당제약·알리코제약, 24일 동아에스티, 25일 GC녹십자, 26일 광동제약·보령제약·삼진제약·일동제약·JW중외제약이 주총을 개최한다.
이달 CEO의 임기만료를 앞둔 곳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종근당, 녹십자홀딩스,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일동홀딩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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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은 일찍이 수장교체를 선택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지난해 회장직을 내려놓으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그룹은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과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가 이끄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특히 서 명예회장의 장남 서진석 수석부사장은 이달 열리는 주총에서 등기이사에 오를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서 명예회장의 자녀 가운데 처음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립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김태한 사장이 스스로 물러나면서 지난 12월 3공장 운영을 총괄했던 존림 사장이 자리에 올랐다.
오는 20일 임기가 끝나는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회사 정관에 따라 더이상의 연임없이 물러난다. 유한양행의 차기 사장은 조욱제 부사장으로 내정됐다.
유한양행은 전통적으로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을 거친 뒤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는데, 지난해 7월 조욱제 부사장을 업무 총괄로 임명한 바 있다.
녹십자홀딩스는 허일섭 회장과 허용준 사장의 임기가 만료되는데 연임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와 허 사장의 형제경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사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이 사장은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의 품목허가를 받기 위해 식약처에 허위자료를 제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이밖에도 김영주 종근당 사장, 윤재춘·전승호 대웅제약 사장, 엄대식 동아에스티 회장,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 한성권 JW홀딩스 사장 등이 임기만료된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 등에 따른 불안요소로 큰폭의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위기속에서도 지난해 대다수 회사들이 실적선방을 이끌어 냈다"며 "장기적인 R&D 투자와 같은 사업전략을 위해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