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루배마을 전용 84㎡, 전세재계약시점 3배 가까이 치솟아 전출인구 2018년 2.4만→2019년 3만→2020년 3.5만명 급증
  • 세종 아파트 전세가격이 곱절로 치솟으면서 세입자들의 이탈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7.32% 올라 2011년 이후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세종특별자치시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46.4%로 하남 50.2%에 이어 전국 2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세종 반곡동 수루배마을3단지 '리슈빌더리버' 전용 84㎡ B타입 경우 2019년 5월 입주당시 1억6000만원에서 1억7500만원이던 전세가격이 올 2월 3억4000만원에서 3억8000만원으로 약 114% 가량 급등했다.

    반곡동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때 1억2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하던 수루배마을 34평 전세매물이 요즘 3억8000만원에서 4억3000만원까지 3배 가까이 올랐다"며 "임대차3법 얘기가 나오면서 전셋값이 치솟고 물량도 사라졌다"고 귀띔했다.

    이어 "간혹 전세매물이 나오지만 실제 계약하기 보단 전세수요를 알아보기 위한 미끼인 경우도 적잖다"며 "집을 보러가겠다고 하면 매물을 거두고 가격을 올리는 사례도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

    대평동 대장주 아파트인 해들마을1단지 '신동아파밀리에3차' 상황도 마찬가지다. 2018년 1월 입주당시 1억6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 사이이던 전용 84㎡ 전세가격은 재계약 시점인 지난해 1월 1억9500만~2억3000만원에서 그해 12월말 4억원(19층)으로 치솟았다.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가격이 몇억씩 오르자 기존 세입자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집주인들이 들어가 살겠다는 경우도 많다"면서 "불안한 세입자들은 하루 빨리 (전세) 집을 구하고 싶고, 집주인들은 눈치싸움을 하면서 가격을 올리려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대매물이 전세재계약 시점에 2배 가까이 치솟자 세종 유입인구도 2015년 정점을 찍은 직후 줄곧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국내인구이동통계' 조사에 따르면 타지역에서 세종으로 유입된 인구는 2018년 3만1433명에서 2019년 2만3724명, 2020년 1만3025명으로 하향세를 보인 반면 세종을 떠난 숫자는 2018년 2만4000명에서 2019년 3만여명, 지난해 3만5864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인근 대전이나 충남으로 전출한 인구도 점차 늘고 있다.

    세종에서 대전으로 빠져나간 인구는 2018년 6365명에서 2019년 7032명, 2020년 8254명이며, 충남으로 전출한 인구는 2018년 4167명에서 2019년 4330명, 2020년 5105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대전에서 세종으로 전입한 인구는 2018년 2만2180명에서 2019년 2만314명, 2020년 1만5425명으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세종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상승률은 전국 1~2위를 다툴 정도로 가파르다"면서 "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탈세종 현상을 갈수록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