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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들이 달러보험에 힘을 싣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 실태조사서 문제점이 지적돼 관련 영업활동에 제동이 걸릴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까지 생보사들의 달러보험 누적 판매량은 3조 2000억원 수준으로 최근 3년(2017~2019년)간 연평균 73.2%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및 해약환급금 지급 등이 외화로 이루어지는 상품으로, 달러종신보험·달러연금보험 등으로 구분된다.
보험연구원은 "생명보험산업의 성장여력이 정체된 상황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보험사의 수요와 저금리 상황에서 자산을 다양화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부합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메트라이프생명, 푸르덴셜생명 등 외국계 생보사들이 시장을 주도해오고 있으며, 국내 보험사들도 관련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국내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지난해 '달러종신보험'을 출시한 바 있으며, 신한생명도 '신한달러유니버설종신보험'을 내놨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달러 종신보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과다경쟁에 따른 불완전판매를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부터 관련 실태조사에 돌입했으며, 지난 5일까지 회사별 해당 조사를 완료했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달러보험의 환차손 위험에 대한 고객 안내 프로세스를 거쳤는지, 불완전판매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했다.
달러보험은 환율리스크가 존재해 보험료 납입 환율이 상승하면 보험료 부담이 커져 손해 위험이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10월 달러보험 상품에 대한 소비자 경보를 '주의' 단계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우리나라와 시장구조가 비슷한 일본의 경우 달러보험 소비자 문제가 잇따르고 있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일본 달러보험 관련 민원은 2822건으로 최근 8년(2012~2019년) 동안 4.7배 증가했으며, 전체 민원 중 원금손실위험 설명 불충분으로 제기된 민원이 67%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보업계는 이번 금감원 조사에서 문제가 발견돼 관련 영업 프로세스에 제재가 가해질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생보사들이 외국계 기업의 관련 상품을 참조해 달러보험을 출시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게 업계 중론이여서, 외국계 생보사들의 제재 여부에 이목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외국계 상품에 대한 제재시 국내사들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보험 상품 비중이 전체 상품 포트폴리오 중 50% 가량을 차지, 관련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메트라이프생명과 푸르덴셜생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달러평생소득 연금보험 일시납 상품의 경우, 2019년 3100건에서 지난해 3600건으로 관련 상품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2018년 달러보험 출시 첫해 약 4만 4000여건이 판매됐고, 올해 2월까지 누적 총 14만여건이 판매됐다.
회사 관계자는 "불완전판매 방지를 위해 철저한 설계사 교육과 고객 안내 자료를 포함한 전반적인 판매 프로세스를 계속 모니터링 및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달러보험 실태조사가 마무리된 상황"이라며 "현재 점검한 내용들을 검토 중이다. 추후 논의를 통해 추가조사 여부 등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