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일 폭스뉴스 인터뷰에 투심 급격히 나빠져 뉴욕 연은 2월 소비자 기대인플레도 악화케빈 해셋 NEC 위원장, 관세 불확실성 4월 해소 발언에도 급락 애플 5%⇣ 테슬라 15%⇣ 엔비디아 5%⇣ 등 투매 쏟아져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폭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도입 등 정책추진을 위해 경기침체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경기 침체 현실화 우려가 커졌다. 그동안 뉴욕증시 상승세를 주도한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매가 쏟아졌다. 

    10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90.01포인트(-2.08%) 내린 4만1911.7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5.64포인트(-2.70%) 급락하며 5614.56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727.90포인트(-4.00%) 폭락한 1만7468.32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10일) 주식시장 급락은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의 폭스뉴스 인터뷰가 기폭제가 됐다. 

    해당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가 하는 일은 부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큰 일이며 성과를 만드는 것은 시간이 조금 걸린다“며 단기적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물가 상승 고착화 우려도 커졌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올해 2월 소비자 기대인플레이션을 조사한 결과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3.1%로 직전월 3.0%에서 0.1% 상승했다. 주로 가스, 식료품, 의료, 대학 학자금 등 모든 부문에 걸쳐 인플레이션 전망이 높아졌다. 

    3년, 5년 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3%로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들의 가계 재정 전망도 악화됐다. 1년 뒤 가계 재정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 가구 비중은 27.4%로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트럼프發 경기 침체 공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이 물가 상승, 소비 위축, 기업 투자 감소, 해고, 성장률 하락 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에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자 백악관이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10일(현지시간) 관세 불확실성이 다음 달 해소될 것이라며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를 일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패닉 상태는 지속되며 기술주 투매로 나타났다. 

    애플(-4.85%), MSFT(-3.34%), 아마존(-2.36%), 메타(-4.42%), 테슬라(-15.43%), 알파벳(-4.49%) 등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엔비디아(-5.07%), AMD(-3.67%), 퀄컴(-3.87%), 브로드컴(-5.39%), 마이크론(-6.33%), ASML(-6.71%), TSMC(-3.64%) 등 AI관련주 역시 급락을 면치 못했다.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218%, 4.549%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894%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달을 포함해 상반기 금리 인하 확률은 소폭씩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금리 인하 확률은 6.00%를 기록중이다. 5월과 6월 기준 기준금리를 0.25% 인하할 확률도 각각 43.2%, 52.3%에 그치고 있다. 

    국제유가도 경기침체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51% 내린 배럴당 66.03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