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연봉 800만원 인상개발자 초임 5000만원 수준중견 기업도 파격 인상 제시이탈 막고 우수 인재 영입 목적성과급 논란 네이버-카카오와 다른 행보 눈길
  • ▲ 넥슨 사옥 ⓒ넥슨
    ▲ 넥슨 사옥 ⓒ넥슨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혜를 본 국내 게임사들이 파격적인 연봉 인상에 나섰다. 직원들의 이탈을 막고, 유망한 인력들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 게임빌, 컴투스, 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올해 두 자릿수에 달하는 연봉 상향을 결정했다.

    넥슨은 지난해 한국 게임기업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8% 성장한 1조 1907억원(1115억엔)을 기록했다. 이에 전 직원의 연봉을 일괄적으로 800만원씩 인상하기로 했으며, 신입사원 연봉을 5000만원으로 책정했다.

    넷마블도 같은 기간 매출 2조 4848억원, 영업이익 272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 34.2% 늘어났다. 넥슨과 동일한 수준으로 전직원 연봉(800만원) 및 신입사원 연봉(5000만원) 상향을 결정했다.

    게임빌과 컴투스, 스마일게이트 역시 전 직원들에게 800만원의 연봉 인상을 약속했다. 배틀그라운드로 돈방석에 앉은 크래프톤의 경우 개발직군에게는 2000만원, 비개발직군에게는 1500만원의 연봉 상향을 결정했다. 중소 게임사인 조이시티(1000만원)와 베스파(1200만원)도 통 큰 연봉 인상을 약속한 상태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파격적인 임금 인상 도미노에 나선 배경으로는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 실적을 달성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성과급과 인사평가에서 직원들의 불만이 일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우수 개발자를 영입하기 위해 연봉을 포함한 복지혜택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MZ세대를 주축으로 사측에 공정한 평가와 결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수혜를 본 게임사들의 연봉 인상을 통한 인재 확보 쟁탈전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넥슨, 넷마블에 이어 3N으로 꼽히는 엔씨소프트는 이달까지 직원 개개인별로 성과급을 지급하고, 연봉 책정을 마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이 2조 4162억원으로 전년보다 42%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8248억원으로 7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