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소비에도 신작 매출 감소에 실적 부진 조짐넷마블, 3분기 영업익 한자릿수 둔화 전망 엔씨, '리니지M' 효과에 상승세 기대… 4분기는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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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씨소프트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상반기 개선된 성적표를 받은 대형 게임 3사가 3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언택트 소비 확산에도 올해 신작을 비롯 기존 타이틀의 매출이 하향·안정세에 접어든데다 일부 신작의 출시 일정이 불투명해진 점 등이 우려 요소로 지목된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의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536억원, 774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매출 6199억원, 영업이익 844억원) 대비 매출은 5.4% 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4% 감소한 수치다.

    인기 타이틀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의 글로벌 흥행에도 불구 '스톤에이지 월드', 'BTS 유니버스 스토리' 등 신작 성과가 예상보다 저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소 레볼루션', '리니지2 레볼루션' 등도 3분기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다음달부터 대표 IP(지식재산권)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모바일·콘솔 신작 등의 출시를 예고한 만큼 이르면 4분기부터 빠른 실적 회복이 가능하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일곱개의 대죄는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으나,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블소 레볼루션, 리니지2 레볼루션 등 기존 주요작들의 매출 순위가 눈에 띄게 하락했다"며 "A3: 스틸얼라이브, 스톤에이지 월드 등 1분기 출시작 역시 3분기 매출 순위가 하락했고, 3분기 신작 중 마구마구2020은 좋은 성과를 유지 중이나 BTS 신작은 흥행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부터는 세븐나이츠, 니노쿠니, 마블 등 인기 IP 기반의 신작이 다수 출시되면서 내년 실적은 상당 폭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5637억원, 영업이익 2064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매출 3978억원, 영업이익 1289억원)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출시 이후 핵심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자리매김한 '리니지2M'이 실적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리니지M'의 매출이 이를 상쇄할 만큼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가에선 3분기 리니지M 매출이 전분기 대비 약 7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에는 모바일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의 출시 일정 변동 가능성 등에 비춰 전분기 대비 실적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앞서 회사 측은 블레이드앤소울2의 연내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일각에선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리니지2M이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리니지M의 3주년 업데이트 효과에 따른 매출 반등이 이를 상쇄하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4분기 실적은 리니지2M 매출 감소세 지속, 블소2 출시 일정 조정, 신작 관련 마케팅비 증가 등에 따라 3분기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 역대 최대 매출(7301억원)을 기록한 넥슨은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실적 성장이 관측되고 있다. 올해 선보인 '바람의나라: 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의 흥행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선 중국 시장을 겨냥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출시 지연에 따라 실적이 회사 안팎의 기대치보다는 하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넥슨은 올 3분기 실적 전망치와 관련해 전년 동기 대비 63%, 53%씩 증가한 매출 773억~854억엔, 영업이익 305억~374억엔을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