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제 단말기 비중 증가… 이통3사 보험 혜택 강화KT, 맞춤 보험 출시… 폰 교체 프로그램 눈길SKT, 파손·분실 보험 제공… LGU+, 가성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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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시장에 불어닥친 자급제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단말기 자급제 수요 확대에 발맞춰 자급제 고객만을 위한 보험을 선보이는 등 이통3사의 '맞춤형' 혜택이 강화되고 있다.
자급제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코로나19 여파로 휴대폰 비대면 유통이 증가했고, 통신비를 줄이려는 '알뜰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자급제 단말기 사용 비중이 점차 확대되기 시작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8년 12월 383만 3000여대로 추정됐던 자급제 단말기 사용자 수가 지난해 7월 534만 9000여대로 39.5%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이동통신가입자 중 자급제 단말기 사용자의 비중은 10%에 달한다.
이통3사는 늘어나는 자급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보험 혜택을 확대했다. 아이폰 등 자급제 단말의 분실·파손 위험에 구입을 꺼렸던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다.
자급제 단말기를 이용하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하는 경로는 두가지다. 아이폰은 애플케어플러스, 갤럭시는 삼성케어플러스를 전화나 앱 등을 통해 가입하는 것과 이통사를 통해 보험에 가입하는 방식이다.
이통사 보험은 아이폰의 경우 분실까지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애플케어플러스는 최초 구매시 일시불 납입이 필수다. 또 파손만 지원하고 분실은 미지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통사 보험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통3사 가운데 자급제에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은 KT다. KT는 자급제 특화 서비스인 '자급제 단말 파손 보험'을 출시했다. 이 보험은 스마트폰의 구매 경로나 사용 기간에 관계없이 파손에 대한 보험을 제공한다. 아이폰의 경우 월 3900원을 내면 최대 가입금액 40만원 한도 내에서 보상이 가능하다.
KT와 LG유플러스는 자급제를 구분하지 않고 분실·파손 보험을 모두 제공하고 있었으나 이번에 KT가 출시한 서비스는 자급제 고객만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라는 데 의미가 있다.
KT는 '자급제 폰 교체 프로그램'도 출시했다. 24개월 월 요금 납부 후 단말을 반납 시 최대 40%를 보상받을 수 있다. 특징은 상담과 가입이 비대면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매장 방문 없이 '자급제 전용센터'를 통해서도 상담·가입할 수 있다. -
◆SKT·LGU+도 방문 보험 가입 가능… LGU+은 저렴한 가격 '강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자급제 이용자에게 분실을 포함한 보험을 일반 이용자와 똑같이 제공하고 있다. 과거 SK텔레콤은 아이폰의 경우 분실보험 가입이 어려웠으나 지난해 12월부터 자급제 아이폰 분실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보통 자급제 시장에서 보험 가입이 가장 까다로운 건 아이폰이다. 아이폰을 기준으로 봤을 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단말기 구매 후 60일 이내에 영수증을 지참해 대리점·지점에 방문하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아이폰 파손 보험은 단말기 출고가별로 월 최저 5100원부터 1만 2300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가입기간은 3년간이며 자기부담금 포함 연간 2회 보상이 가능하다. 분실과 파손 모두 보장 가능한 보험은 월 최저 7900원에서 1만 6100으로 자기부담금 포함 연간 2회 보상 가능하다. 분실은 1회만 가능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단말별·출고가별 가입 가능한 상품이 다르고 보장도 달라서 종류가 많다"면서 "자신에게 맞는 상품은 고객센터를 통해 추천·확인하고 근처 대리점에서 가입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보험은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다. 아이폰 분실·파손 보험은 월 최저 2800원에서 7400원, 프리미엄의 경우 6200원에서 1만 1500원 사이에서 가입이 가능하다. 프리미엄으로 비교해도 타사 대비 월 1000원 이상 저렴한 금액이다. 가입기간은 3년이며 자기부담금 포함이다. 파손만 보장받고 싶다면 월 2000원대로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휴대폰 파손 시 2년간 최대 2회 교체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 '내맘대로 폰교체' 서비스도 선보인 바 있다. 자급제폰 이용 고객도 1년 안에 구입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영수증이 있다면 가입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의 성능이 고성능 평준화되면서 출시된 지 시간이 지난 핸드폰도 활용성이 커졌다"면서 "자급제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통사들도 맞춤형 보험을 출시하는 등 자급제 수요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