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브 자회사 IHQ 분리매각 계약KT와 협상 주목... 인수시 유료방송 1위 굳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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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 업체 딜라이브가 자회사 IHQ 분리 매각을 통해 덩치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비싼 몸값을 낮춰 KT와의 인수합병(M&A)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본전자 컨소시엄은 최근 딜라이브의 자회사 iHQ의 지분 50.5%를 108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iHQ는 연예 매니지먼트와 콘텐츠 제작을 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김하늘, 장혁, 조보아 등의 연예인이 소속돼 있다.

    딜라이브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맥쿼리코리오퍼튜니티펀드가 2007년 세운 국민유선방송투자(KCI)다. KCI는 딜라이브 지분 94.87%를 보유하고 있다. 

    KCI는 2015년부터 딜라이브 매각에 나섰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등으로 구성된 딜라이브 채권단이 KCI측으로부터  딜라이브 지분을 넘겨받고 주도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딜라이브 채권단은 딜라이브 기업 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지만, 통신 업계는 비싸다는 반응을 보였다. 11월 딜라이브 매각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KT도 인수 가격으로 7500억원을 제시하면서 매각 작업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딜라이브 채권단이 몸값을 낮추기 위해 자회사 IHQ 분리 매각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 달이 넘도록 지지부진했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KT스카이라이프(31.52%), LG유플러스·LG헬로비전(24.91%), SK브로드밴드(24.17%) 순이다. 

    현재 KT는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현대HCN(3.95%) 인수를 추진 중이다. 딜라이브(5.98%)까지 품을 경우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41.45%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딜라이브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것은 비싼 가격에 있었다"며 "덩치를 줄인 딜라이브가 KT와의 매각가가 성립되면 인수 작업은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