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세계 선박 발주량 56% 수주 1위 차지 물동량 증가·경기 회복 조짐에 수주 기대감↑
  •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4500TEU급초대형 컨테이너선.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4500TEU급초대형 컨테이너선.
    국내 조선사들이 잇따른 수주 대박을 터리트며 1월에 2월에도 선박 수주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물동량 증가와 경기 회복 조짐에 수주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어 국내 조선업황의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조선 3사는 3월까지 총 약 7조6500억원(67억달러)에 달하는 수주를 따냈다. 이들 3사는 올해 발주 물량 절반을 휩쓸며 연초 세운 수주 목표치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 전세계 선박 발주량 282만CGT(표준화물환산톤수·92척) 중 156만CGT(43척)을 수주하며 1위에 올랐다. 수주점유율은 56%에 달한다.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은 각각 112만CGT(43척·40%), 일본 6만CGT(2척·2%)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은 최근 라이베리아, 오세아니아, 유럽 소재 선사들과 1만59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과 9만1000입방미터(m³)급 초대형 LPG운반선 2척, 4만 입방미터(m³)급 중형 LPG운반선 1척, 5만t급 PC선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액은 8350억원으로 이번 수주로 한국조선해양은 연간 수주목표인 149억불의 약 25%를 달성하게 됐다. 3월까지 총 수주한 선박은 46척, 금액은 4조 2235억원(37억달러)이다.

    한국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한 초대형 LPG선 2척은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3년 상반기부터 인도될 예정이다. 중형 LPG선 1척과 PC선 1척은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 2022년 하반기부터 선주사에 인도된다.

    삼성중공업 역시 최근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총 7942억원 규모의 15000TEU급 초대형 LNG연료추진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2024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들어 총 19척, 2조7381억원(24억달러) 수주했다. 이는 목표 78억 달러의 31%에 달하는 수치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6척, 약 6854억원(6억달러)을 수주했다.

    이같은 조선업계의 수주 릴레이는 선반 운임 상승과 물동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조선 시황 회복이 본격화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반등한 128포인트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1월 대비 유조선, 컨테이너선, LNG선 모두 반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운임이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선사의 신규 투자 여력이 생겼고 향후 물동량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지금을 투자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컨테이너선 관련 건조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