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3, 모델Y 제동아이오닉 5 이어 EV 6 '기대만발'벤츠·BMW·폭스바겐·폴스타 등 줄줄이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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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 자동차 시장에 판도 변화가 점쳐지고 있다. 연초부터 현대차와 기아가 전용 플랫폼(E-GMP)을 내세워 테슬라 잡기에 나섰기 때문이다.테슬라를 둘러싼 안전과 가격 논란이 끊이지 않는 와중에 수입차까지 대항마로 떠올라 올해 진정한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1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의 모델 3는 지난 1~2월 15대 팔리는 데 그쳤다. 지난해 1만1003대로 시장을 휩쓴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야심 차게 내놓은 모델 Y의 경우 일부 트림(세부 모델)의 판매를 출시 열흘 만에 돌연 중단했다.테슬라가 가격, 화재 사고로 홍역을 치르는 사이 현대차와 기아는 숨겨뒀던 발톱을 드러냈다. 수십여 년간 갈고닦은 기술과 품질을 전기차로 확대하고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먼저 나선 것은 현대차다. 최근 ‘아이오닉 5’를 내놓고 시장의 격변을 예고했다. 아이오닉 5는 사전 계약 첫날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2만3760대가 계약돼 국민 세단 그랜저의 종전 기록(1만7294대)을 훌쩍 뛰어 넘었다. 전기차 시대를 여는 신호탄과 같은 아이오닉 5가 현대차의 대표 주자를 제친 것이다.기아는 이달 말 전용 전기차 ‘EV 6(프로젝트명 CV)’를 처음 공개한다. EV 6는 E-GMP 기반으로 주행 거리를 늘리고, 충전 시간은 줄인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가 반영됐다.회사 측은 오는 7월 국내와 유럽에서 판매에 들어간다. 이르면 연말께 미국 출시도 이뤄질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2026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7개로 확대할 것”이라며 “EV 6는 중장기 사업 전략인 ‘플랜 S’를 가속화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는 테슬라가 가지지 못한 품질 등 신뢰가 뛰어나다는 장점을 지닌다. 배터리를 품은 전기차는 내연기관보다 엄격한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테슬라는 제조 업력이 짧아 운전자와 탑승객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품질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수입차 업체의 공세도 거세다. 6년 연속 업계 1위를 노리는 메르세데스벤츠는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 ‘더 뉴 EQA’, ‘더 뉴 EQS’ 등을 들여오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문 기술 인력을 확충하고 서비스센터로 배치하고 있다.BMW는 전기차 ‘iX’, ‘iX 3’ 등을 출시한다. 경기 평택시 물류센터에는 2023년까지 600억원을 투자하고 대규모 충전 인프라를 갖추기로 했다.아우디폭스바겐은 앞으로 3년간 8개의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출시를 준비 중인 폭스바겐 ‘ID. 4’의 경우 배터리 가격을 낮추고, 성능은 높여 ‘현실적인 전기차’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아우디는 ‘e-트론 스포트백 55’ 등을 띄워 고급스러운 전기차를 찾는 수요를 잡는다는 구상이다.볼보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국내에 법인 설립을 마치고 함종성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회사 측은 인력 채용 등 판매를 위한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한 관계자는 “그동안 전기차 전환 시기를 저울질하던 완성차 업체가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며 “더는 지켜볼 수 없다는 판단에 전용 플랫폼까지 더해져 테슬라와의 정면 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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