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안타그룹 편입 후 첫 배당주주환원 정책 일환, 배당성향 25%주가 반등·배당 확대 신호탄 될까
  • 유안타증권이 8년 만에 현금 배당에 나서며 주주환원 정책에 힘을 실었다. 안정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주가 반등과 대만 유안타금융그룹 편입 당시 내걸었던 고배당 정책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2020년 회계연도 배당금 총액을 263억2700만원으로 결정했다. 1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125원, 우선주 175원이며 시가 배당률은 각각 4.2%, 7.3%다. 이번 배당안은 오는 26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대만 유안타금융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첫 배당이다. 유안타증권은 2013년 말 동양사태로 영업적자에 시달리면서 배당을 중단했다. 직전 배당 시점은 2012 회계연도 기준이다. 옛 동양증권에서 보통주 50원, 우선주 100원으로 총 72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2020년 회계연도 배당성향은 25.07%다. 배당성향은 회사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지난해 유안타증권은 동양증권에서 사명 변경 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26억원, 1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0.64%, 29.75% 증가했다. 사업 안정화와 더불어 수익 창출력이 강화되면서 배당 가능한 재원이 생성됐다. 

    적극적인 배당 재개 등 주주환원에 나서면서 대만 기업 특유의 '고배당 정책'에 대한 관심도 재조명되고 있다. 대만 기업들은 투자자들의 선호에 부응해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허밍헝 유안타증권 부회장은 경영상황이 안정궤도에 올라서면 향후 이익의 60% 이상을 배당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14년 대만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대만 유안타그룹의 배당성향은 60~70% 수준이다. 한국 유안타증권도 수익이 충분히 난다면 대만 수준까지 배당을 확대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경우 배당 확대 기대감도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주주가치 개선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주가 반등의 기회도 엿보고 있다.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되는 만큼 주주환원 정책이 더해져 주가 회복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이란 해석이다. 

    유안타증권의 주가는 16일 종가 기준 3185원이다. 52주 최고가(3600원) 대비 약 11%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 2015년 초 8000원선 가까이 치솟은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 넘게 떨어졌다. 주가는 2018년 1월 5000원선을 찍은 다음 같은 해 6월부터 3000원선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