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전산 과부하로 공모주 환불금 과다 지급미래에셋대우, 접속 오류 발생해 투자자 매매 대응 불가투자자 적극 유치한 증권사들, 전산 장애 끊이지 않고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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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디지털 혁신'의 원년으로 삼은 대형 증권사들의 전산 시스템 오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첫 대형 공모주로서 지난 18일 증시에 입성한 SK바이오사이언스와 관련해 하나금융투자는 공모주 환불액 지급 오류로, 미래에셋대우는 MTS 접속 지연으로 인한 장애로 동학개미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모습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거래량이 이날 오전부터 폭증하면서 미래에셋대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한동안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미래에셋대우 MTS에선 네트워크가 불안정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앱 로그인이 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은 불편을 겪었다. 개장한 지 1시간 여가 지나서야 시스템이 정상화되면서 시의적절한 매매 대응을 할 수 없던 이용자들의 불만도 폭주했다.
한 투자자는 "장 초반에 SK바이오사이언스를 매도하려고 했는데 하지 못했다"면서 "당황스러워 핸드폰을 수차례 껐다 켜보기도 하고, 고객지원센터에 전화도 해봤지만 불통이었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오류와 관련해 "SK바이오사이언스등 주식을 거래하려는 고객이 일시적으로 급증해 일부 MTS·HTS에 접속 오류가 발생했으나 현재는 정상적으로 작동 중"이라면서 "향후 피해가 있는 고객에 대해 관련 규정에 근거한 합리적 보상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MTS를 정식 개시한 토스증권에서도 같은 날 오전 한때 앱 접속 장애 및 지연 현상이 나타났다. 이날 오전 9시3분부터 9분가량 앱 접속에 버벅거림이 발생했다. 토스증권은 MTS를 출시하면서 정체된 시장을 혁신하고 새로운 모바일 투자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관련해 전산시스템 오류로 곤혹을 치른 증권사는 청약 주관사로 참여했던 하나금융투자도 포함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시장 반응이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하나금투의 일부 고객은 주식을 배정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청약에 실패한 고객들에게 증거금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전산시스템 과부하로 청약자 일부에게 환불금을 과다지급한 것이다.
청약자에게 과다 지급한 금액은 총 21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 폭주로 인한 전산시스템 오류로 청약환불금이 일부 잘못 지급된 사례가 발생했다"며 "입금취소 등 조치에 나서면서 현재 잘못 지급한 환불금을 모두 되돌려받았다"고 밝혔다.
올해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디지털 혁신을 올해 화두로 내걸었다.
각종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특히 동학개미운동으로 급증한 비대면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수수료 및 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매번 증권사 MTS의 오류가 발생할 때마다 증권사들은 서버 증설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증가 속도에 미치지 못해 발생해 자신들도 난감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적극적으로 투자자들을 유치했지만 가장 기본적인 전산 시스템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개인 고객들만 불편을 겪고 있는 셈이다.
실제 지난해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키움증권·하나금융투자가 HTS·MTS 오류로 배상한 금액은 전년 대비 무려 843.5% 급증한 91억3853만원, 배상 건수는 533.9% 늘어난 6529건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동학개미 열풍과 비대면투자 확대로 HTS·MTS 이용량이 더 늘어남에 따라 전산 장애 등에 따른 투자자 피해도 커질 것"이라면서 "증권사들의 보상 규정이 제각각이고 피해 구제 입증도 쉽지 않은 만큼 전산장비를 고도화하고 약관을 정비하는 등 소비자 보호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