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고객 3500여개사 투자 현황 분석 결과, 주식 매수액 5783억원
  •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매수 규모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법인들도 주식 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삼성증권이 지난 한 해 동안 법인 고객 3500여개사의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법인의 주식 매수 금액은 57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1121억원) 대비 415.7% 증가한 것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법인의 전체 주식 매수 금액의 합계를 웃돈다.

    지난해 이들 법인의 국내 주식 매수금액은 2019년 917억원에서 3961억원으로 4배 이상으로 늘었고, 특히 해외주식은 204억원에서 1822억원으로 9배 급증했다.

    올해도 지난 2월까지 주식 매수 금액은 국내 7600억원, 해외 1855억원 등 945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3.5% 증가했다.

    주식투자 규모뿐 아니라 주식투자를 하는 법인의 수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주식을 매수한 법인은 2097개로, 2019년(1002개)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이들 법인이 매매한 국내 주식 상위 10개 종목은 삼성전자, LG화학,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형 우량주였다.

    이 종목들의 지난해 평균 주가 상승률은 75.7%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30.8%)의 2배를 넘어섰다.

    법인의 경우 안정적인 대형 우량주이면서 매년 일정한 현금 흐름도 확보되는 고배당 성향의 종목을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국내와 달리 해외주식은 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지난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매수 상위 50위에 들지 않은 종목이 4개나 포함됐다.

    이는 법인의 경우 자신이 영위하는 산업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장성 높은 글로벌 종목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상훈 영업솔루션담당은 "과거 금리형 자산에 치중됐던 법인의 운용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데에는 높아진 주식시장의 매력이 크게 작용했다"며 "향후 경제회복이 가시화되면 안정적인 주식 투자를 원하는 법인들로서는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더욱 늘어나 투자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